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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소시 Mar 17. 2024

싱가포르에서 집 구할 때 주의할 점!

(수영장 뷰에요. 앞집 수영장 뷰요..)

싱가포르에서 여러 번 이사하며 알게 된 집 할 때 주의할 점을 소개해 볼게요. 여러 해 경험으로 아는데도, 저 역시 매번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리곤 한답니다. 이런 경우가 있으니 놓치지 마시고 확인해 보세요!


#1. 이건 너무 다르잖아요! 

집 구하기의 시작..

싱가포르에서 집을 구할 때는 PropertyGuru라는 어플을 통해 렌트 정보를 구할 수 있어요. 원하는 집 형태가 Landed House 인지, 콘도나 아파트먼트인지, Hdb 인지 구분해서 찾아볼 수 있어요. 지도를 통해 집의 위치, 집의 크기나 지어진 연도 같은 기본 정보부터 올라온 사진을 통해 구조를 예측해 볼 수 있어요. 최근에는 집 내부를 동영상으로 올려주는 경우도 있고, <Walkable virtual tour>라는 3D 입체 영상을 통해 미리 집안 구경을 할 수도 있답니다.

(Photo by 서소시; 3D 입체 영상으로 집 구경. PropertyGuru 어플 캡쳐)

그런데 막상 집을 보러 가면 사진 속 모습과 전혀 다른 집을 만날 때도 있어요. 미리 본 사진으로 대충 구조를 예상하며 갔는데 전혀 다른 집이라 제대로 집을 찾아온 건가 어리둥절한 적도 있었답니다.

" 저기요.. 여긴 제가 본 집이 아닌 거 같아요."


다른 이유를 찾자면 집주인 에이전트가 최근 사진이 아닌 오래된 전 사진을 그대로 올려놓는 경우도 있고, 같은 콘도의 다른 유닛의 사진을 끼워 넣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이유를 모르지만 드물게 완전 다른 집 사진이 올라온 경우도 있고요. 그러니 사진에 속지 마세요.


어떤 집은 수영장 같은 콘도의 공용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사진만 있고, 해당 집 내부에 대한 사진은 별로 없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경우 허위 매물인 경우도 있고, 집이 많이 낡은 경우도 있답니다. 그러니 잘 체크해 보셔야 해요.


올라온 정보로만 판단하지 마시고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 2. 당첨! 공사장뷰예요.

정말 황당한 경우가 이런 거예요. 올려준 사진을 열심히 보고 고르고 골라 집을 보러 갔는데.. 집 바로 앞이나 옆에서 한창 공사 중인 경우가 있어요.


최근 싱가포르에는 남북을 잇는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고 전 지역에 걸쳐 각종 건축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요. 언제쯤 끝나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모른대요. 이럴 땐 초긍정적인 싱가포르인들이에요.


얼마 전 온라인 수업을 하던 둘째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잘 들리냐 물어보다가.. 지금 집 주변에서 공사 소음이 하나도 안 들리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했대요. 그런데 한 명도 없었다고 해요.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 살고 있을 텐데.. 그 정도로 공사하는 곳이 많다는 거겠죠.


예전 사진을 그대로 다시 올리는 경우도 많아서, <없었는데 있어요!>하는 경우도 많아요. 창에 가리는 거 없이 뻥 뚫린 뷰에 반해 찾아갔는데 떡하니 건물이 들어서 있기도 해요.

(Photo by 서소시 ; 당첨, 공사장 뷰에요.)

어떤 집주인 에이전트는 공사장뷰에 어이없어하는 날 위로해주고 싶었는지..

" 이 집은 수영장 뷰예요.. 앞 집 수영장 뷰요."

하더군요. 건너편 주택에 보이는 남의 집 수영장 뷰라고..

조망과 소음이 중요하시다면.. 주변의 공사 유무도 확인해 보세요.


# 3. 5시면 퇴근한다고요?

외국인인 입장에서 콘도를 더 선호하는 데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서예요. 큰 이유 중 하나는 시큐리티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죠.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출입하는 외부 차량이나 외부인의 출입 목적과 이름, 연락처 등을 기록해 체크하고, 단지 내에 있는 cctv를 통해 안전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어요. 보통 24시간 교대 근무하며 지키고 있죠. 한국 아파트 경비실과 경비원 같은 개념이에요.


그런데 일부 작은 규모의 콘도나 아파트먼트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어요. 최근에 집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란 순간이 있었어요. 출입구 쪽 시큐리티 사무실에 지키는 사람이 없어서 혹시나 하고 물어봤더니.. 글쎄 이런 답이 돌아왔어요.

" 아, 시큐리티는 오후 5시에 퇴근하고 주말에는 아무도 근무하지 않아요."

" ? 5시에 칼퇴근하는 시큐리티라고요?"


집 구하는 어플에는 분명 콘도 설명 24시간 시큐리티 시스템이 있다고 적혀있었는데, 단지 내에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수 있다니.. 이걸 확인해야 하는지 처음 알았답니다.

입구에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고 입주민이 가지고 있는 보안 카드가 있어야 입구 쪽 문이 열리는 시스템도 24시간 시큐리티 시스템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더군요. 지키는 시큐리티가 아예 없는 경우인데도 보안 장치가 있어서 그리 표현하나 봐요.


들어보니 단지 지 내 세대수가 작으면 관리 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이런 방법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그러니 보안이 중요하시다면 꼭 체크해 보세요. 시큐리티가 퇴근하는지요..


# 4. 밥 하다.. 을 수 있어요!

열심히 밥 하다가 전화하러 달려가야 한다면 어떠시겠어요?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주방의 경우, 평소 요리를 많이 하신다면 꼭 체크하셔야 할 건 이거예요! 가스 종류가 시티 가스인지, 가스통인지.. 아니면 인덕션인지..

(Photo by 서소시 ; 싱크대 밑에 가스통.. )

아직 가스통을 사용하는 곳도 많아요. 시내일지라도 지어진 지 조금 오래된 콘도에는 가스통인 경우가 많답니다. 예측할 수 없으니 집주인 에이전트에게 꼭 물어보세요. 모르고 있다가 싱크대 아래를 막 열어 보여주며 그제야 확인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분도 여기 살진 않으니까요. 그러니 지어진 시기나 단지 규모와 상괸없이 확인해 보시길 추천해요.


가스통인 경우 밥 하다가 가스가 끊겨 전화하러 달려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예측할 수 없잖아요. 전화한다고 당장 가스 배달이 몇 분 안으로 되는 건 아니니.. 그럴 땐 밥 하다 다 멈춰야 한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 집이 가스통었어요. 밥 하다 갑자기 가스가 끊겨 전화기부터 찾아야 했죠. 집 주소를 열심히 불러줬는데.. 가스 회사 직원분의 특유의 발음을 못 알아들어서, 제대로 주문한 게 맞나 가스통이 도착할 때까지 맘 졸여야 했었답니다. 

이사 간 후 놀라지 마시고 미리 체크해 보세요.


# 5. 세일 물건인지 확인해 보세요.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이 집이 렌트로 나와 있는 집인지, 집주인이 집을 팔려고도 내놓은 집인지 확인 해 보셔야 해요.


PropertyGuru라는 어플에서 buy에서 해당 콘도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매매로 나와 있는 집들이 나와요. 렌트로 나와 있는 집과 같은 집이 매매로 나와 있다면 집주인이 집을 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니.. 나중에 새로 이 콘도를 살 사람이 렌트를 안고 살 사람인지, 이 집에 들어와 살고 싶은 사람인지에 따라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어요.


저도 이전 콘도가 맘에 들어 재계약해서 더 살고 싶었는데, 새로 집을 산 집주인이 들어와 살 사람이라 계약 시기보다 조금 빨리 이사해야 했던 경험이 있어요. 잦은 이사가 싫으시다면 꼭 확인해 보세요.


# 6. 오븐은 장식이에요?

주방 안에 보통 오븐이 빌트인으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오래된 콘도에는 없는 경우도 많고요. 확인하실 건 이게 작동이 잘되는지예요. 가끔 오븐에 대해 물으면 동공지진을 일으키면서..

"  요리 많이 하니?"

하고 되묻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네네 ~ 이런 경우 오븐은 장식입니다.

정말 장식용으로 쓸 게 아니라면 작동 유무를 꼭 확인해서 수리나 교체를 요구하세요.


더불어 집 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사용하실 거면 몇 년이나 사용한 제품인지도 꼭 확인하셔야 해요. 집 계약 후 살면서 소소한 고장이나 수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누가 얼마만큼의 수리비를 낼 건지를 집 계약 시 미리 정하는데요.. 싱가포르 달러 200불 (약 20만 원) 이하의 수리비는 세입자가 수리비를 지불하고, 그 이상의 금액이 나오면 차액만큼은 집주인이 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렌트비가 많이 상승했고 물가 역시 올라서 최근에는 300불로 상향 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오래된 가전제품이라면 수리할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니 이 부분 역시 아주 중요한 체크 포인트랍니다.


# 7. 에어컨 교체 시기는 언제죠?

더운 나라 싱가포르니 에어컨은 필수예요. 콘도 크기마다 다르지만 방 2개 콘도는 보통 4대, 방 3개 구조는 보통 5대의 에어컨이 있어요. 이 에어컨은 에어컨 전문 청소 업체를 불러 3 달마다 규칙적으로 청소하고 깨끗하게 잘 관리해야 해요. 청소한 영수증은 잘 챙겨야 한답니다.


아무리 잘 관리한다고 해도 에어컨이 오래된 것이라면 잔 고장이나 케미컬 청소를 추가로 해야 할 수 있어요. 비용이 많이 들겠죠. 그러니 에어컨 교체를 한 것인지, 했다면 언제 한 것인지 꼭 확인하셔야 해요.  

너무 오래된 에어컨은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해 볼 수 있어요. 보통은 잘 안 바꿔주니 집 선택 시 고려해 보시길 권합니다.  


# 8. 혼자 올 거면 집 보여줄게요.

집 보여 줄 수 있냐고 집주인 에이전트에게 물어보면 이런 답을 듣는 경우가 있어요.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집주인 에이전트가 우리 쪽(세입자) 에이전트 없이 자기와 직접 계약을 해야 한다는 경우인데요..

보통 집 계약이 성사되면 받는 수수료를 집주인 에이전트와 세입자 쪽 에이전트가 반반으로 나눠 가지는데.. 나눠 갖기 싫으니 에이전트 없이 세입자가 혼자 오면 집을 보여 주겠다는 거랍니다.


보통 이 경우에 집주인 에이전트가 별다른 피해 없이 잘 돕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집주인 에이전트이기에 팔은 그쪽으로 접히겠죠.. 계약이 끝난 이후 억울한 상황이 생겼을 때 내 입장을 대변해 주고 편들어줄 사람이 필요할 수 있기에.. 이 부분도 집 구할 때 고려해 볼 부분이랍니다.


저 역시 집주인 에이전트만 믿고 계약했다가 엄청난 피해를 입은 적도 있었고, 반대로 좋은 집주인 에이전트를 만나 나쁘지 않았던 경험도 해봤어요. 사람 따라 다른 거지만, 낯선 남의 나라 상황을 잘 모르는 입장이니 의논하고 도움받을 사람이 있는 편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요.. 참 어려워요.


# 9.  가구 다 써야 하나요?

가구의 경우 fully furnished partially furnished로 구분이 되어 있어요. 집주인의 가구를 사용하느냐 개인 소유의 가구를 사용하느냐 하는 부분인데..  fully furnished 인 경우에도 집주인과 협의가 가능한 경우가 있어요. 치워줄 수 있는지, 있는 가구를 다 써야 하는지도 체크해 봐야 해요. 집주인도 이 가구를 치우면 둘 곳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침대틀은 사용하더도 개인 매트리스를 사용할 수 있는지 작은 부분도 협의해 봐야 한답니다. 


집주인의 가구를 사용할 경우, 계약이 끝난 후 가구의 상태 역시 체크 목록에 들어가니 고가의 가구 거나 파손 위험이 높은 가구가 있는 경우면 피하시길 권합니다.

제 지인은 집 계약기간이 끝난 후 집주인 에이전트가 오자마자 한 번도 뒤집어 본 적 없는 소파 바닥을 먼저 체크하더니 찢어졌다며 다 물어달라 한 경우도 있었어요.


# 10. 네고시블(Negotiablle) 현실적 의미..

렌트 비 옆에 Negotiablle이란 표시를 보면 일단 너무 반가워요. 깎아줄 수 있다는 후한 인심이 느껴지니까요. 얼마나 깎아줄 수 있냐 물어보면 나중에 협의해 보자고 한답니다. 진짜 네가 계약하기로 결정하면 그때 얘기해 보자고요..  


그런데 네고가 가능하다는 이 뜻은 무턱대고 깎아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랍니다.

보통 네고가 가능한 가격의 기준은 최근 몇 달 사이 같은 콘도 내의 다른 집 계약 금액에 준해서 깎아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요. 이미 너무 많이 올라있는 현재의 상황에선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죠. 다른 집도 다 오른 가격에 계약했을 테니까요..


물론 집주인이 집을 비워둔 상태로 오래 두기 싫어 기분 좋게 깎아주는 경우도 있긴 해요. 정말 운 좋은 경우죠..

일단은 적은 금액이라도 깎아준다는 의미니  잘 협의해 보시길.. 그전에 같은 콘도, 같은 사이즈 다른 집들의 계약금액을 확인해 보시면 도움이 되니 미리 찾아보세요.


가끔은 네고시블이란 표시가 안되어 있어도 렌트비를 깎아주는 맘 좋은 집주인을 만날 수도 있으니.. 한 번쯤 꼭 물어보세요.


# 11. 집주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집주인 에이전트와 대화해 보면.. 집주인이 같이 없지만 있는 듯 보일 때가 있어요. 작은 보지만 성향을 예측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집주인의 부모님이 살던 집이라 팔 생각은 없지만, 딱히 수리나 교체를 많이 할 의지도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 귀찮은 상황은 싫어할 모습이 보이시죠? 이런 경우 계약 후 면서 낡은 부분이나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 대한 의논이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집주인이 홀리데이용으로 휴일이나 휴가 때 와서 쉬다 가거나, 친구들과 파티용으로 쓰던 집이라고 한다면 아주 여유 있는 집주인이란  알 수 있어요. 세입자를 들여본 적이 없고 본인이 잠깐씩만 거주했으니 불편사항을 이야기한다면 공감받기 어려울 수 있어요. 휴가용 집과 주거용 집은 다르잖아요. 기대치부터가..


집주인이 외국인이거나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어 에이전트에게 모든 걸 위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나중에 계약이 끝날 때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미리 가늠해 야 해요. 집주인이 와서 집 상태를 직접 체크하는 게 아니라 에이전트의 말만 듣고 결정하는 거라 원활한 소통이 어려울 수 있어요. 혹시 이런 집을 계약한다면 집주인 주소를 꼭 계약서에 적어 달라고 요구해야 해요. 계약 해지 후 피해가 발생했을 때 집주인 연락처가 있어야 하기에 아주 중요한 사항이랍니다.


집주인이 살았다는 집은 정확하게 두 가지로 나눠져요. 수리 없이 지어진 시기 그 형태 그대로 살아 낡은 상태이거나, 정반대로 본인들이 살기 좋게 레노베이션도 하고 해서 관리가 아주 잘 된 경우도 있어요.

낡은 집은 나중에 계약해지 후 수리비가 많이 발생하지 않아 좋을 수도 있지만, 사는 동안 소소한 고장이나 수리가 많을 수 있으니 너무 낡은 집은 피하셔야 해요.


이전 입자가 비싼 렌트비를 내고 있었고 그 가격으로 1년 더 연장하길 원했는데 집주인이 거절하고 내 보냈다는 경우도 있어요. 심지어 가격을 조금 더 내려서 렌트로 나와 있다면 이런 경우가 있나 싶지만 흔히 있다고 해요. 집주인의 성향이 보이시나요?


만나본 적 없는 집주인을 함부로 판단할 순 없지만 사는 동안의 불편 사항이나 계약 해지 후 억울한 상황을 피하려면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팁이랍니다.




참고로 매매의 경우, 현재 싱가포르에선 국인은 정부 아파트인 HDB 는 아예 구매가 불가능하고, 콘도를 구입하고자 할 때는 매매가격의 60%를 세금으로 내게 되어 있어요. 어마어마하죠?

국인이 쉽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게 해 둔 거죠. 집 구하기 어려운 나라, 싱가포르랍니다.


( Photo by 서소시; 수영장 뷰에요 해서 우와 ~ 했더니.. 앞 콘도 수영장 뷰였던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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