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의 통찰

일류대 교수에게서 배우는 성공비법

by 코와

예전에 외삼촌과 골프를 치러 가서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 시기가 추석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외삼촌은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대 교수로 재직 중이십니다. 삼촌에게는 교수님들의 특징 중 하나인,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트 음식으로 제사를? 외삼촌의 '노비론'

그때도 추석 상차림 이야기가 나오자 삼촌은 흥미로운 주장을 펼치셨습니다. 첫 번째는 추석에 제사상을 차리는 것이 중국에서 유래한 풍습인데, 정작 중국에서는 사라지고 한국에만 남은 신기한 광경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제사가 보통 양반의 문화인데, 정작 양반집 며느리는 전을 부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노비가 있는데 양반집이 굳이 며느리에게 전을 부치게 하겠냐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에는 노비 제도가 없지만, 대기업에서 만든 마트가 현대판 노비 역할을 하니 마트 음식으로 제를 지내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셨습니다. 그 논리가 너무 기발해서 "와, 삼촌. 이 논리로 TV 나가서 말씀하시면 국회의원 되실 것 같아요"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러자 삼촌은 "TV 나가서 그런 말을 하면 며느리들의 지지는 얻겠지만, 마트 노동자들이 어느 교수가 나와서 자기들을 노비라고 했다며 난리가 날 거다"라시며 껄껄 웃으셨습니다.

지금은 '사축'이니 'S사 / L사 노비'니 하는 자조 섞인 말을 많이 쓰니, 여기에는 써도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비단 장수 왕서방과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한국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에피소드 하나를 더 이야기하자면, 삼촌은 경제학과 역사학을 결합해 볼 때 중국이 공산화되고 한국이 자본주의화 된 것이 가장 신기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중국의 '비단 장수 왕서방'은 돈이라면 뭐든 하는 스크루지 같은 이미지인 반면, 한국은 사촌이 땅을 사도 배를 아파하고 모두가 똑같이 하는 걸 좋아하는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느 서울대 교수님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자금성 같은 거대한 규모의 궁을 가지지 못한 건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왕이라도 그런 걸 가지면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실제로 몇 년 전에도 공항에서 비즈니스석이나 퍼스트클래스 승객이 빨리 통과하는 '패스트 트랙(Fast Lane)' 도입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항이 왜 차별을 두느냐고 난리가 나서 폐기된 정책인데, 공산 국가인 베트남 등에도 있는 제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합니다.

사실 제 생각에도 오히려 패스트 트랙을 도입하고 그분들에게 돈을 많이 걷어서 그 돈으로 입국장을 늘리면 패스트 트랙을 이용하지 않는 분도 혜택을 누리지 않을까요? 어쨌든 교수님들은 연구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남다릅니다.


사다리가 사라진 시대, '정글짐'을 오르는 시각

요즘에는 '계급 사다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글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감각이 바로 이런 '시각'일 것 같습니다. 넓게 보는 시야가 있어야 예전의 사다리 구조 승진이나 성공 방식이 아닌,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통해 궁극의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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