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n사 스마트스토어 광고대행사 사기
거창한 느낌의 창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물건을 파는 행위에 가담을 하고 싶어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했다.
물품은 하나도 없지만, 항상 내가 원하던 브랜드 이름을 걸고 주소도 만드니 마음이 참 좋았다.
다음날 오전 10시가 되자마자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제부터는 내가 어떻게 사기를 당하게 됐는지에 대한 서술인데, <스마트스토어 광고 사기>라고 검색플랫폼에 치기만 하면 그냥 다 나오는 이야기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책성 발언을 하자면, 진짜 병신같이 사기를 당했다.
생업을 하고 있던 중이라 너무 바쁜데, 이 와중에 친히 전화까지 걸어주신 그들의 노고를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아 나는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줬고,
무려 190만원을 12개월 할부로 결제했다.
개똥같은 홈페이지랑 스킨을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속도로 제작해줬다.
물품도 없는데 왜 이러실까- 싶었지만, 사람 좋아하는 나는 그저 고마웠다.
이모양, 우리 좋았잖아요.
그런데 참 사람이 웃긴게 그 날 밤에 유투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에 딱 광고대행사 사기 당할 뻔한 썰 영상이 올라왔다.
…?
자려고 누웠다가 1시간이나 검색해보고 잠못이루고 그랬다. 그게 밤 12시였다.
다음날 환불해달라고 내 기준에서 꽤나 짜증섞인 말투로 말했더니, 거기서 나한테 이미 광고 기집행한 것이 있어서 전액 환불은 안되고 90만원만 줄 수 있다고 했다.
그 개똥같은 홈페이지가 100만원짜리라고, 계약서에 콩알같은 글씨로 써져있었다.
히히…몰랐지 나는 ~
아무튼 나랑 또래로 느껴졌던 그 김모군은 나를 엄청 탓했고, 내가 그럼 소송할거라고 했더니, 이렇게 문제 일으키면 한 푼도 못돌려준다면서 협박도 했다.
일단은 알겠으니 90만원만 달라고 했다. 100만원은 교훈값으로 치고 싶었으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는 추후 문제를 일으킬 예정이다.
지들도 사기치면서 나라고 못치겠냐는 거지.
정말 오랜만에 사주를 봤다. 별 도움은 안됐지만, 차라리 이런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팔자라고 믿고 싶었다.
왜 사람 등처먹고 돈을 버는지 이해는 안갔지만, 그게 그들의 세계이고 신념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실상 계약서를 잘 안 본 내 탓으로 돌릴 수 있기에 그들 스스로는 진짜 이게 사기가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모양과 대화하면서, 내가 그녀에게 품었던 감사함과 든든함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혹시 나와 같은 사기를 당한 분이 계시다면 힘내시고, 저희 돈 꼭 받아내요.
솔직히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진짜로 우리 절대 잘못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