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술을 좋아한다.
평소 잠자기 전에 막걸리 한 병, 맥주 한 캔 정도는 마시고 잔다. 잠자기 전 루틴과 같이 행동한다. 주말에 집에서 가족들이 잠들어 있을 때 혼자 영화를 보며 술을 마신다. 이 때는 쉬지 않고 마신다. 그러다 소파에 자고 아침에 일어난다.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실 때 기본 소주 몇 병 씩 마신다. 그리고 반드시 2차로 생맥주를 마신다. 취하지 않고 집에 간 적이 기억에 몇 번 없다. 물건을 잃어버린 적도 많고 집에 들어가지 못한 적도 있다.
내가 술을 이렇게 머셨던 것은 부산에서 경기도로 직장 때문에 올라와서 친구도 가족도 없는 혼자 생활에 주변 사람들과 계속 어울리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했었다.
나의 술 습관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스스로 실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뒤에서 나에 대해 험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나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세상은 당연한 이치로 돌아간다. 가볍게 행동하면 사람을 다시 보게 되고 말을 많이 하면 실수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 하지 말아야 하는 선을 구분을 못하여 그동안 쌓아 왔던 공덕을 한 번에 무너뜨리고 심지어 '악인'으로 몰릴 수도 있다.
옛날 왕이 공을 세운 신하에게 술을 하사했다. 술을 잘 마신다면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신뢰를 이어 주는 매개체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나를 망치고 조직을 망하게 하는 칼이 된다.
인간의 최대의 적은 탐(貪)이다.
식탐(食貪), 주탐(酒貪), 행탐(行貪), 담탐(談貪), 언탐(言貪)....
나는 절제의 의미를 탐을 누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절제된 나로 담금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