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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투 Dec 29. 2023

잔인한 12월의 예외

너는 참 따뜻한 품을 가진 사람이었으니.

내 사랑은 매서운 겨울 같은 사람인데

나한테만 늘 피할 작은 품을 만들어주더라.


매섭게 부는 눈보라 같은 사람인데,

얼어버린 발에 눈물 흘리게 만드는,

그런 사람인데-.


이상하게 나한테만 피할 틈을 주더라.

그게 그 사람의 사랑이더라.


매섭게 부는 찬 겨울 바람 속에

작게 내어주는 그 품이 너무나 따뜻했던 그 사람


겨울은 모든 계절의 시작과 끝에 있어

나는 어디를 가도 너라는 계절 속을 걸어야 한다

그럴 때마다 내게 작은 품을 내어주는 당신을

내가 어떻게 외면하고 걸어가나.


나는 이 추위가 너무나 싫은데도,

내 살갗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퀴고

찌르고 가는 이 추위가 너무나 싫은데도,

나는 너로 인해 이 겨울에 매여있고 싶다.


너의 따뜻한 품이 너무 좋아서,

돌고 도는 이 사계절을 멈추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이 겨울에만

한없이 한없이 묶이고 매여 가라앉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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