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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투 Dec 29. 2023

떠올리다

그만큼 사랑한다는 거지

지금 이 글을 보면 떠오르는 그 사람

이런 글을 마주할 때면 떠오르는 그 사람


여기 이 곳은 당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모르는 사람이

마련해준 빈 공간.


나는 당신을 이곳에 조용히 불러봅니다.


안녕하세요, 당신.

오랜만이에요. 여기엔 아무것도 없는데,

그 어디를 봐도 당신을 떠올릴만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든 당신을 이 공간에 들이고싶어

이렇게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자 애써봅니다.

어떻게든, 뭐라도, 조금이라도 당신과 나의

기억을 섞을 수 있는 뭔가를 집착하며 찾아봅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그저 텅 빈 공간에서

무엇을 보지도, 듣지도 않았는데 그저 떠오르는 사람이

당신이랍니다.


그정도로 당신 내 마음에 깊이 자리잡고 있답니다.

그정도로 당신, 내가 너무 보고싶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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