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지원사업에 대하여
[2024년 3월 18일을 기준으로 오늘은 272일째 날입니다.]
포털사이트 날짜계산기에 첫 출근 일을 넣어봤더니, 벌써 272일의 시간이 흘렀다.
그래 잘했어, 그동안!
경력단절 14년 차, 나이 50에 재취업하여 회사에 잘 적응하고 있는 이야기, 아이돌봄서비스 이야기, 나이 들어감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두루두루 두런두런 소소한 나의 이야기들을 나눠보고 싶다.
나는 중3, 중1, 초5 삼남매의 엄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첫아이 출산 후 3개월 쉬고 다시 회사에 복귀했다. 그 당시에는 육아휴직이 유명무실한 제도였기에 아이를 친정엄마께 맡기고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모유를 좀 더 먹이고 싶어서 일하다 모유가 차오르면 유축기를 들고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에 앉아 모유 유축(사내 모유유축을 할만한 공간이 없었다...) 을 하고, 사내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하다 퇴근 후 회사에서 유축한 모유팩들은 다음날을 위해 냉동고에 넣어두고, 피곤한 몸이지만 아이를 안고 젖을 물리곤 했었다.
그렇게 1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하다 둘째가 임신이 되고... 출산을 또 하고...
2번째는 출산휴가 + 6개월의 육아휴직을 할 수 있었다. 결혼한 젊은 직원들이 많은 가족사업을 수행하는 사회복지시설이기에, 후배들을 위하여 여태껏 아무도 꺼내기 쉽지 않았던 육아휴직의 길을 나름 개척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주변에 친정엄마 외에 양육을 도와주실만한 인적자원 부재, 친정엄마의 "둘을 보긴 어렵다!"라는 선포에 고민고민하다가... 직장에 퇴직의사를 밝히고 본격 양육 모드에 들어갔었다...
그렇게 두 아이를 키우다... 이런...
셋째가 또 생겼다. 친정엄마, 시어머니 두 분 다 서로 다른 이유로 셋째 임신을 달가워하지 않으셨다.
첫째, 친정엄마의 이유는 내가 너무 힘들까 봐 말리셨고,
둘째. 시어머니의 이유는 당신 아들께서 너무 힘들까 봐 셋째 임신을 반기지 않으셨다...
그래도, 생명이 찾아왔는데 어쩌겠나...
2년 터울의 아이 셋을 그렇게 쭉 14년간 정신없이 키웠더니 딱 50살이 되어있었다.
2024년 올해 초부터 남편이
"이제 슬슬 일해보면 어때?"라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었다... 물론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제안이자 압박(?)이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외벌이로 애 셋 키우기가 쉽지 않지, 물론 알지만 이 나이에 내가 과연 취업이 될까?? 두려운 마음에 집과 멀지 않은, 예전에 일했던 경험이 있는 가족센터(건강가정지원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합형 모델을 가족센터라 명명한다) 에 이력서를 넣었고, 서류심사 통과 후(얏호!) 면접위원 세명과 1시간가량의 집중 면접 시간을 거쳐.... 채용이 되었다!
이.럴.수.가!!
나는 그렇게 경력단절 14년의 시간과 안녕하며, ○○시 가족센터 아이돌봄팀 팀장이 되었다. 그리고, 272일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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