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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현 Feb 02. 2024

공학윤리 관점에서 본도요타의 성능조작

공학윤리란 무엇인가

 공학윤리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의사에게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간호사에게는 나이팅게일 선서가 있듯이 공학자에게는 나름대로의 공학윤리라는 것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삼성의 박사들이 중국에 데이터를 유출한다던가 전투기 자료를 판매하려 하는 등의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슬픔을 느낀다.


 공학윤리라 거창하게 말해도 유형화된 선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서 이야기하자는 건데 사실 필자가 대학을 다닐 때는 배우지 않았지만 필자의 후배는 배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미국에서 유학한 친구에게 따르면 그 친구의 경우는 공학인증을 가르치는 경우 법적으로 배우게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난다.


 사실 막말로 필자보고 무기를 만들어라 하면 당장 근처 철물점으로만 가도 쉽게 전기충격기나 폭발장치 정도는 만들 수 있으니 이에 대한 교육이 중요함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공학윤리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전문가적 책임’(pr1 ofessional responsibilit)을 지라는 내용이다. 이론적인 내용을 조금 이야기하자면

1) 윤리적 문제나 혹은 딜레마의 정확한 성격을 공식화하라.
2) 관련된 모든 사실들을 모으라.
3) 경쟁적인 도덕적 관점들을 확인하라.
4) 그 결과를 계산하라
5) 추천사항을 만들어라

대충 이런 내용으로 사람마다 해석은 조금 다르지만 필자의 말로 해석을 하자면

돈을 버는 건 상관없는데 지킬 건 지키면서 해라

요즘말로는 알잘딱깔센이라고 하지 않는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연구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섞어 조금은 이야기를 더해야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쯤 하도록 하고


도요타의 성능 조작? 뭐가 문제인데?

 차량업계에서 도요타의 성능조작은 17년도부터 종종 있어왔지만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벌어진 일은 생각보다 스케일이 커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처 NHK 일본통신

 기본적인 설명보다는 기사를 먼저 보고 이야기하자 일본내부에 나름대로 유명한 NHK에서 도요타에 대한 기사로 실제로 지금 자사의 공장 라인이 가동정지되고 수많은 차량이 리콜을 받는 등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이데일리



 사실 과거 국내기준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지만 해외에서 도요타의 이미지를 말해주자면 고장이 안나는 차량 신뢰의 도요타라 네이밍으로 홍보가 되고 있다.

한국경제 기사

작년 기사만 봐도 4년 연속 신차 판매 일위라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나름대로 잘 나가던 회사고 도요타의 생산기술은 공학업계에서도 매우 교과서적이며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배웠던 필자기에 이 사건에 더더욱 놀란 것 같다.


 다시 조작사건으로 돌아가서 간단히 타임라인만을 정리해 주자면

2023년 4월 다이하츠-시험조작 174건
2024년 도요타 동직기-ECU조작으로 엔진 성능조작

두 개가 가장최근에 문제가 된 조작사건이다.(22년도나 이전사건은 제외하도록 하겠다.)


 필자가 연구윤리에 대해 이야기한 이유가 여기서 나오는데 도요타는 무려 충돌테스트를 조작했다. 사실 이게 가능한 구조인 게 더 놀랍긴 한데 우리나라나 해외의 경우 NCAP라는 테스트 기관에서 세금으로 외부에서 차를 사서 테스트를 하는데 일본은 이와 다르게 도요타에서 차량을 제공했다는 이야기인데 벌써 듣기만 해도 어지럽다.


  사실 자료를 보면서 믿지 못했는데 도어 인레이 페널 안쪽에 노치를 넣어서 해결했다.라고 발표를 했지만 실제로 팔린 차에는 그 노치가 없었고, 심지어 생명과 직결되는 충격센서에 장난질을 해 에어백을 타이머로 작동시켰다. 굵직한 것만 이 정도이고 연료소비, 충돌, 배기가스까지 174건에 장난질을 쳐놨다는 건데


 이를 조금 쉽게 말해주자면 차량사고 시 측면의 문이 쪼개지면서 사람을 안 다치게 보호해야 하는데 통짜로 만들어서 사고가 나면 대형부품에 찔려버리거나, 에어백 테스트를 거치지 않아 사망 사건으로 번지는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이런 걸 무시하고 출시했다는 거다.


 사실 1월 29일에 터진 동직기 사건 또한 어처구니가 없는데 ECU(Electronic Control Unit)을 다른 것을 달아 엔진의 마력을 대략 10% 정도를 증대시킨 것이 확인되었는데 출력 말고는 손을 안 대었다 발표하지만 이걸 믿을 수나 있겠는가 이게 심지어 하루이틀 벌어진 일이 아니라 35년 동안해왔다니 이거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조차 모르겠다.


공학윤리 관점으로 비쳐보는 미래


 국내와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22년도 삼성의 갤럭시 GOS성능 조작으로 실제로 벤치마크사이트에서 퇴출당하고 당시에 진짜 이래도 갤럭시 쓸 거야 라는 말이 인터넷에 떠돌았던 기억이 필자에게도 있다. 필자의 지인 중 실제 삼성에서 일하는 친구들 또한 나는 몰랐는데 쪽 팔려 죽겠다. 이런 발언을 하며 같이 삼성욕을 했었는데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이 이와 비쳐 보인다니 여러 감정이 든다. 


 사실 스마트폰의 성능조작이야 더럽네 안 써 환불해줘 하고 넘길 수 있고, 솔직히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연비를 과장하여 미국에서 돈을 내었던 기록들 또한 있지만 차량에서의 에어백과 안전테스트 조작은 무게감이 다르다.


 차량을 안전하다 테스트 통과했다. 즉 안전하다는 무형적인 믿음의 근간이 무너져버린 사건인데, 실제로 성능이 조금딸리거나 고지성능이 안 나오는 건 뭐 테스트자체를 유리하게 하니까 최대성능을 계속 유지하는 건 힘들지 혹은 나쁜 놈들 정도로 넘어갈 수 있지만


 야 그 차 에어백 테스트를 조작했다던데?라는 이야기는 어우 필자는 다시는 그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 것 같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타는 경차에서 그런 조작이 일어난 거라니 더더욱 머리가 아파진다.


 필자의 경험을 통해 말을 해주 자면 실제 일본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받을 정도의 원칙주의를 고수한다.  물론 원칙이 위에서 내려진 지침을 무조건 따르는 것인데 실제로 군대보다 엄격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다.


 도요타 내부지침 자체가 원가절감과 단기 개발이었다고 하니, 내부의 박사들이나 개발진 들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그랬을 거다라는 예상이 가기는 한다.


 사실 필자 입장에서 연비장난질까지는 이해하겠지만, 에어백 조작은 정말 인간이 지켜야 할 마지막 선마저도 넘어버린 악마에게 영혼을 판 행위가 아닐까?


공학을 하는 공학도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공학윤리를 상기시키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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