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커피] 에티오피아 알로 스카이 프로젝트 펄 워시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귀고리 소녀는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 불립니다
이 그림을 빛나게 하는 포인트는
바로 진주귀고리인데요,
이 귀고리를 자세히 보면
단순함 속에 놀라운 터치로
입체감을 만들어 냅니다
아래쪽에는 약간의 회색빛 음영이 있고
위에는 흰점 하나가 찍혀있을 뿐인데
이 두번의 붓터치로
공중에 매달린 듯한 진주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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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커피는
발효 과정의 온도를 낮춰
섬세하고 부드러운 향미를 이끌어냅니다
주황색이 떠오르는 고급스런 시트릭함과
우아하고 부드러운 마우스필이 압권입니다
저온 환경에서 발효 시간을 조절한
워시드 방식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추출후 약간 가수해서
농도를 조금 옅게해서 마셨을때
훨씬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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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티오피아에서는
Alo Sky Project처럼
고지대 + 품종 특성 + 저온 발효 등
실험적 가공 방식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커피를 바라보는 저에게는
자연 그대로의 숨은 보석같은 커피가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과
프로세싱을 통해 좀 더 다듬어지고
더 많은 부가가치가 농장과 생산자들에게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
두가지가 다 있습니다
그래서 이 커피는
알수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진주귀고리 소녀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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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페쇼에서 호커스포커스는
엄청난 양의 커피 샘플을
하나하나 관람객의 취향에 맞게 소개했습니다
저도 6-7개의 시음 커피를 마셔보고
이 커피를 고르게 되었는데요
자신의 취향을 생각해보고
매칭되는 커피를 마셔보는 과정이
즐겁고 흥미로웠습니다
혼잡한 부스에서도
한잔 한잔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제 취향에 맞는 커피를 추천해 주신
호커스포커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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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진출처] Mauritshuis Museum 웹사이트
[참조] SERICEO 미술관에 가다
[Postscript]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취향을 바탕으로 기록한 ‘오늘의 커피’ 이야기입니다.
커피 한 잔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고, 저에게 새로운 시선을 건네주시는 분들과 소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