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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간디 Dec 24. 2020

광야를 떠도는 너와의 SYNC

에스파 aespa



 SM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a)가 데뷔했다. KPOP 씬의 주축인 SM의 새 기획작인 것만으로 관심이 모였는데, 세상에 없던 기획까지 더해져 갑론을박의 중심에 섰다. 에스파의 사람(?) 멤버 네 명과, 가상 세계에서 그들과 연결된 ae-aespa 가 함께 한다는 미래 지향적인 기획이다.



에스파에게 느껴지는 팀 컬러

에스파의 콘텐츠 중 가장 처음으로 공개된 로고 디자인


 기획 자체도 미래 지향적이라고 느꼈듯이, 이를 이미지화 한 에스파의 로고 역시 에스파의 미래 지향적인 특징을 드러낸 컬러와 질감으로 구성되었다. 게다가, 소위 '스엠상'으로 불리는 SM의 역대 걸그룹들에게서 받던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를 가진 멤버들의 첫인상이 눈에 띄었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

특히나, 첫 번째로 공개된 카리나에게서 그런 인상을 크게 받았는데, 카리나는 SM의 걸그룹 멤버라기보다는 오히려 계열사 에스팀의 모델에 가까운 느낌의 외모를 지녔다. 이러한 비주얼적 요소들로 인해 SM이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사람(?) 멤버들의 매력

 에스파에 대한 주목은 에스파 멤버들에 대한 집중보다는 AI 캐릭터의 디테일, AI 시대의 도래 등 그 외적인 것에 몰리며 시작됐다. 여기에 데뷔곡 'Black Mamba'가 철저히 에스파의 세계관을 풀어 설명하는 듯한 가사로 이루어진 점까지 더해지면, 멤버들 자체의 매력보다는 멤버들을 둘러싼 기획에 모든 것이 '몰빵'이다. 하지만, KPOP 팬덤은 에스파의 이런 부수적인 요인들보다 이들 네 명의 멤버들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 같다.


에스파 멤버 윈터

 특히,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순 없어'를 소화해 내 힘으로 승화시킨 멤버 윈터에 대한 반응이 돋보인다. 에스파의 다른 멤버들(카리나, 닝닝, 지젤)에 비해 전통적인 '스엠상'에 가까운 멤버로, 국내 팬덤을 중심으로 어필이 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꼭꼭 씹어 부르는 듯한 보컬이 강점인 멤버. 거기에 긴장을 하기보다 차분하게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나, 노래할 때와는 다른 귀여운 발성의 평상시 어투, 1월 1일이 생일인 겨울 아이이자 이름까지 윈터인 덕심을 자극하는 요소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윈터에 대한 반응을 십분 이해할 수 있는 대목들.



KPOP 아이돌의 새로운 국면

'ae-aespa 멤버들의 퀄리티가 K/DA 캐릭터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와 같은 반응이나, '이 기획은 과연 성공할까?'와 같은 반응들과는 별개로, KPOP 아이돌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때가 되었다. 특히, 업계와 팬덤 사이에서 지금 막 활발히 활동을 하는 중인 몇몇 아이돌 팀들이 '3세대'인지, '4세대'인지를 구분하는 논쟁 같은 것이 그 점을 말해준다. 일단, 누구나 수긍할만한 기획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런 논쟁을 이끌어 냈고, 논쟁이 이어진다는 것은 현재의 시장의 상황이 모호하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측면에서 에스파와 같은 새로운 기획은 긍정적이다. 에스파는 기존 KPOP 아이돌 시장에서 익숙하게 접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것이 묻어있다. 하지만, 이 세계관은 스토리 텔링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력으로 차원을 뛰어넘는 시도를 처음으로 시작했고, 그 점에서 익숙한 것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진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진보는 업계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SM이기에 처음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에스파의 다음은 어떨까?

 데뷔 24시간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1위, 국내 음원 사이트 기준 2020 신인 아이돌 그룹들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출발한 에스파. 가사의 내용이 세계관의 내용뿐인 데뷔곡 'Black Mamba'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여지가 충분한 곡이지만, '에스파는 나야~' 밈 등으로 국내 팬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새로운 형식으로 등장한 만큼 ae-aespa 와의 활동은 어떨지, 다음 곡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계속해서 에스파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음악채널 PD의 눈으로 본 2020 주목할만한 신인그룹

트레저, 엔하이픈, 위클리, 에스파 네 그룹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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