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내가 이렇게 할 말이 많았나?

by 보통사람

10. 내가 이렇게 할 말이 많았나?


벌써 열 편째의 글을 쓰고 있는데 아직도 20대 이야기에 머물러 있다니, 생각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나보다.


언젠가 나는 아빠에게 나는 새장 속의 새가 아니라고, 나에게 자유를 주고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애원한 적이 있었다. 그냥 가둬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면 나는 죽어버릴 것 같다고. 하지만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들어간 결혼이란 관문은 부모님에게서 받았던 구속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34에 결혼을 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행위가 주는 막강한 책임과 고통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이야기해준 적이 없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의 변화는 내가 감내하기엔 너무도 벅찬 것이었다.

남자들에 대한 믿음도 없고, 기대도 없던 나는 커리어를 쌓으며 제법 괜찮은 싱글 라이프를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금 아니면 결혼이란 것을 평생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결혼을 결심한 데에는 일생 소원이 딸래미 시집보내는 것이라는 엄마의 등살도 한 몫 했지만 결혼이라는 돌파구로써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컸다.


결혼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그 당시 내 주변을 맴돌던 한 녀석과 나는 결혼을 했다. 결혼은 철저히 현실이었다. 내가 너무 사랑해서 매일 아침 수고로운 밥상을 차려야 해도 불만이 없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힘들지 않았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잘 맞추며 살 수 있을 거란 오만함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리고 순간순간 마주하는 어릴 적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을 맞딱뜨리며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다.


남편,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은... 아무리 휘젓고 휘저어도 완성되지 않는 머랭같다.

앞으로는 그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나의 일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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