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

by 사해

노는 게 좋다.

일하는 건 싫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하루종일 놀아도 지겹지 않았다.

누구는 하루만 쉬어도 마음이 불안하다는데.

나는 일주일, 한 달, 아니 일 년을 놀아도 더 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된다는 걸.


근데 그러고 싶지 않은 걸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활동에 지친 육신이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 말고 도파민 터지는 뭔가를 찾으라 소리치고 있었다.


아.

빌어먹을 인생.

일은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다.


태생이 이런 성격이라 고쳐먹긴 글렀다.

십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바뀌지 않았으니, 아마 십 년 후의 나도 같은 생각을 반복 중일 거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논다.

처리해야 되는 일은 최대한 뒤로 미루고 재미있는 걸 찾아 틈틈이 시간을 할애 중이다.


내일이 되면 후회하겠지만 뭐 어때.

오늘의 내가 재미있을 텐데.


오늘만 살자.

미래는 걱정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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