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늦은 편이라 저녁 식사를 늦게 하는 편이에요. 저녁 식사 후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자서인지 늘 속이 불편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메스꺼움과 두통 증상이 있어요.”
메스꺼움과 두통, 현대인들에게는 흔한 증상
메스꺼움과 두통은 스트레스가 많고 생활이 불규칙한 현대인들에게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같은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검사를 받고 원인에 따른 치료와 생활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두통 증상의 경우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검사 후 원인 모를 두통으로 진단받는 일이 많다. 각종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차지 못하는 두통을 1차성 두통으로 분류한다. 검사에서 이상한 점이 없는데 증상이 자주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군발성 두통 같은 유형이 모두 해당된다.
식욕부진, 체기 등 소화기 장애 동반되는 사례 많아
원인을 알 수 없는 메스꺼움과 두통 증상이 있는 환자분들을 진료해 보면 소화기 장애를 앓고 있는 사례가 많다. 두통과 함께 식욕부진과 메스꺼움, 체기 등이 동반되는 경우 위장에서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섭취한 음식물이 위장에 정체되어 있으면서 발생하는 담적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다양한 소화장애 증상과 두통이 함께 발생하고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증상도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는 무겁고 목덜미가 뻣뻣하며 두통이 자주 발생하는 등 복합적인 증상을 겪는다면 담적에 의한 두통인 담궐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은 담(痰)이 생성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쌓인 후 소장, 대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이동할 때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근육이나 신경에 통증유발 물질로 작용하는 담을 없애야 환자의 만성두통 원인 해소는 물론 위 건강도 회복할 수 있다.
담적에 의한 소화기 증상과 신경계 증상
1. 자주 체한다, 체기가 항상 있다.
2. 속이 쓰리고 아프다.
3.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차서 배가 빵빵해진다.
4. 설사, 변비 등 대변이 고르지 못하다.
5. 머리가 맑지 않고 두통이 자주 있다.
6. 속이 메슥거리면서 어지럽다.
7.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이유 없이 두근두근한다.
8. 불안, 초조하거나 우울감이 심하다.
9. 잠을 깊이 못 잔다, 잠들기가 어렵다.
담은 위장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다
담은 위장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다. 코와 부비동에도 쌓여서 적(積)을 이룰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코의 담은 가래와 같은 액체가 코에 쌓여 있는 것을 말한다.
코 주변 부비동에 가래가 쌓인 것이 흔히 축농증이라고도 하는 부비동염이다. 코 안쪽과 눈 주위에는 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접형동의 속이 비어있는 동굴 구조가 있는데, 코로 숨을 쉬면서 이곳을 지나가는 공기 흐름이 뇌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담이 쌓여서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의 열이 해소되지 않고 두통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는 1차성 두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화기의 담적을 없애야 하고, 코의 담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위장과 코의 담적을 없애기 위해 위장 운동성을 높이거나 복부팽만, 잦은 체기 개선과 함께 머리가 맑아질 수 있게 환자의 상태에 맞는 한약처방과 약침요법 등을 적용한다.
생활 요법도 신경 써야 한다. 개인마다 달리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음식요법, 운동, 수면요법 등을 의료진의 지도로 습득한 후 습관화한다면 치료 이후까지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