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가슴아래통증, 원인 질환 따라 구별되는 증상 차이
진료를 하다 보면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왼쪽 가슴부터 오른쪽 가슴, 명치 등으로 다양하고, 환자분마다 가슴이 타는 듯이 아프다,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다, 짓누르는 것 같다 등 증상에 대한 표현이 조금씩 다르다.
가슴 통증이 있는 분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심장 질환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 때가 많아 주위에서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면서 혹시 나도 심장질환이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가슴 통증 특히 왼쪽가슴아래통증의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왼쪽 가슴 아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질환은?
가슴 부위는 여러 장기가 밀집해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증상으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위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계통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사례가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늑골 연골염이나 폐렴, 늑막염, 폐색전, 폐암, 대상포진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슴 통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심장질환에 의한 증상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가슴 통증이 곧 심장질환이라고 할 수는 없고 소화기 문제인 경우가 많지만 만약 협심증 및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의 초기 진단 치료가 늦어지게 될 겨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가슴 통증이 있다면 심장질환에 대한 정밀 검사를 꼭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해 보아야 한다.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소화기 질환
통계에 따르면 가슴 통증 환자 100명 중 협심증으로 인한 경우는 약 10%로 10명 수준이며, 심근경색은 1~2명으로 실제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려대학교 박창규, 박성훈 교수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흉통 환자의 50%는 소화기 질환임이 밝혀졌다. X-ray, 심장초음파, 혈관 조영술 등 각종 검사를 했음에도 이상이 없는 환자의 42.8%에서 위식도역류 질환이 내시경검사에서 발견됐다. 즉 타박 등 근골격계 원인이 없고, 기침 발열 등이 없는데 가슴 통증이 있다면 그 원인의 대부분이 소화기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심혈관질환과 소화기 질환에 의한 가슴 통증 증상 차이
그렇다면 원인 질환이 심장 질환에 의한 것인지, 소화기 계통의 문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확한 것은 검사를 해 보아야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환자분들마다 가슴 통증을 표현하는 통증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심혈관질환이 원인인 경우 극심한 가슴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또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소화불량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감별에 유의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 위식도 역류질환 등 소화기 질환이 원인인 경우 위산이 역류하면서 가슴 통증과 함께 가슴 쓰림, 흉부작열감과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뼈와 근육, 관절과 연골의 문제, 늑막염, 기흉 등이 원인인 경우 호흡이나 어떤 동작과 함께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심폐 검사상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고, 외상이 없으며 동작 시 통증의 변화가 없다면 역류성 식도염 등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기타 소화기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위장의 기능과 운동성 저하로 인해 왼쪽가슴아래통증이 발생한 경우 한의원에서는 위장의 운동을 향상하고 흉부로의 압력을 줄이는 처방으로 역류 및 가슴 통증을 개선한다.
또한, 식도 점막의 염증이 동반된 경우 염증 개선을 함께 고려한 탕약을 처방하며 이외에도 위장운동성 회복과 소염 및 통증완화작용을 목적으로 하는 침구치료 및 약침 요법, 흉강의 압력을 줄이는 비강 치료와 식사 및 생활요법 상담 등을 병행하여 왼쪽 가슴 아래 통증을 개선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슴 통증은 통증으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심장 질환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증상이다. 혼자 판단하고 걱정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여 자세한 상담을 받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