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증 원인, 쇼그렌증후군과 침의 역할
요즘처럼 건조한 겨울철에는 입이 마르는 느낌, 구강건조증으로 불편한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구강건조증은 구취뿐 아니라 음식물 연하곤란, 음식 맛의 변화, 입안의 화끈거림, 혀 통증, 잇몸병, 충치 등 구강 내의 다양한 임상 증상을 일으키며 환자분들을 힘들게 한다. 주로 11월부터 4월까지 많이 발생하며 50세 이상의 10%, 65세 이상의 30%가 호소한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그중 이번 글에서는 쇼그렌증후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자가면역질환 쇼그렌증후군의 증상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으로 구강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를 지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며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때문에 눈물이나 침이 나오는 눈물샘과 침샘 등의 외분비샘이 면역세포에 공격당해 침과 눈물 분비가 잘 나오지 않게 된다.
쇼그렌증후군은 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 이외에도 피부건조증과 질 건조증 등을 유발하고 특히 구강건조증이 심해지면 말을 오래 할 수 없고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
침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쇼그렌증후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예로부터 한의서에는 침을 옥처럼 귀한 액체라고 해서 ‘옥액(玉液)’, 신령한 액체라고 해서 ‘영액(靈液)’으로 표현하고 있을 만큼 침을 소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침의 대부분은 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 소화를 돕는 성분, 입안을 부드럽게 하는 성분, 입안의 나쁜 균을 죽이는 성분 등 다양한 성분들이 함께 녹아 있다. 이러한 침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먼저 입안과 입술이 마르며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심하면 식사하기와 말하기도 쉽지 않다. 또 소화불량, 충치, 치주염, 구내염, 구취 등과 같은 증상들이 쉽게 생기게 된다.
따라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해 구강작열감증후군, 구강건조증 등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침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
침은 침샘에서 만들어지며,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이 있다. 작은 침샘은 좁쌀만 한 크기로 입술, 뺨, 입천장 등의 구강점막에 골고루 퍼져있고 하루 1000~1500ml 정도 분비된다. 침은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쉬고 있을 때나 잠을 자고 있을 때도 적은 양이 계속 분비되며,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된다.
이러한 부분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심화(心火)와 연관이 깊다. 여기서 심장은 해부학적 심장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자율신경을 비롯한 신경계통을 말하는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자율신경계의 총화인 위장관의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심화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하면 항진된 교감신경을 이완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쇼그렌증후군 증상 개선을 위한 한의원의 처방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해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들을 개선하기 위해 한의원에서는 심화를 조절하고 입안의 침이 잘 나올 수 있게 침샘의 기능을 촉진할 수 있는 탕약을 처방한다.
또한 한약재를 증류하여 만든 약침액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을 통해 위장의 기능을 향상하고 침 분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 구강 건조를 완화시킬 수 있는 음식요법, 운동요법,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상세하게 안내하여 재발을 방지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상으로 구강건조증 원인, 쇼그렌증후군과 침의 역할에 대하여 알아봤다.
평소 침을 삼키면서 침의 상태를 느껴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입안이 건조해지고 침이 끈끈해진다는 것은 건강에 이상이 생겼거나 가까운 시일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그래도 문제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