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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Apr 15. 2022

코로나후유증 두통과 브레인포그 증상

위장와 비강 담적 살펴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염자의 87% 수준이 두통, 기침 등 코로나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설명할 수 없는 적어도 하나의 증상’의 후유증이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간 지속되는 상태를 ‘롱 코비드’로 규정했다. 


코로나 후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발열, 불면증, 숨 가쁨, 기침. 호흡곤란, 피로감 등이다. 흉통, 심근염, 건망증, 후각 상실, 귀울림,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신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완치되더라도 우리 몸의 전신에 바이러스가 염증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에 뇌, 눈, 코, 구강, 심혈관계, 폐, 피부 등에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격리 해제 후 두통,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되고 악화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통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두통과 함께 소화불량과 메스꺼움 등 위장증상 동반


특히 두통이 있는 분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소화불량과 메스꺼움 등의 위장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체내에 들어온 음식물이 온전하게 소화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담(痰)이 생성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쌓이는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하는데, 담적이 있으면 식욕부진, 더부룩함, 메스꺼움 등의 복부 불쾌감과 함께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필자가 지필한 담적에 관한 한의계 첫 논문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비위가 약한 경우, 평소 음식 관리가 잘 되지 못한 이들에게서 흔히 발생되는 위장의 담적은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흡수된 후 이동하면서 근육이나 신경을 자극하는 통증 유발 물질이 될 수 있으며 이때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담(痰)으로 인해 생기는 두통을 ‘담궐(痰厥)’ 두통이라고 부르고,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위장을 강화하여 담을 없애는 처방을 한다고 되어 있다. 


흔히 코로나후유증 중 두통은 ‘브레인 포그’의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브레인 포그’란 ‘안개가 낀 뇌’라는 뜻으로,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고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브레인 포그는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이 감소하며, 기억력 저하, 피로감, 졸림, 우울감, 의욕저하, 식욕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방치할 경우 치매(癡呆)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점막 및 인후부 점막의 회복지연, 비강 담적으로 연결 


또한 코점막 및 인후부 점막의 회복지연은 비강 담적으로 연결되기 쉽다. 담은 위장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코와 부비동에도 쌓일 수 있는데 코 주변 부비동에 담이 쌓인 것이 부비동염, 일명 축농증이다.


코 안쪽과 눈 주위에는 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접형동의 속이 비어있는 동굴구조가 있다. 코로 숨을 쉬면서 이곳을 지나가는 공기 흐름이 뇌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담이 쌓여서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의 열이 해소되지 않고 두통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코로나후유증으로 발생한 두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화기의 담적을 없애야하고, 코의 담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비강점막과 호흡기 점막 염증 다스려 코에 쌓인 담 배출


진통제에만 의존하는 것은 코로나후유증 두통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원인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두통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복적인 진통제의 사용으로 인한 재발의 위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담적에 의한 증상 개선을 위해서 한의원에서는 원인과 체질, 증상 유형을 고려한 탕약을 처방한다. 위장과 코의 담적을 없애기 위해 위장 운동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하고, 비강점막과 호흡기 점막의 염증을 다스려 코에 쌓인 담을 배출해야 한다. 경혈에 약침액을 주입하는 치료 역시 위장 운동성을 높이는데 필요하고 코의 순환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한 브레인포그 증상에는 콧속 점막을 사혈하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부어 있는 코 점막에 약침을 놓아 부기를 빼 주면 코로 호흡하기가 한결 편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음식요법, 운동, 스트레스 이완요법 등 효율적인 의료진의 생활관리로 신체의 면역을 강화해 코로나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상으로 코로나후유증 두통에 대하여 알아봤다. 코로나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 후 잦은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면 한의원에 내원하여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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