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으로 ‘코로나는 완치 후가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질병 후유증은 증상이 심했던 사람에게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코로나, 오미크론 감염은 증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국립중앙의료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피로감과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코로나 후유증 증상이 20∼79%의 확진자에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완치 1년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코로나 후유증 증상은 피로감(57.4%)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오미크론 증상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후유증은 발생
우리 몸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다른 장기에서 유발된 면역 반응, 자가항체로 인한 면역반응으로 유발된 염증을 없애기 위해 과다 소모된 코르티솔 호르몬 등으로 몸이 지치기 마련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았거나 무증상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몸이 예전 상태가 아닌데, 격리가 끝나면 기존 업무량 혹은 그동안 쌓여 있던 일까지 더해 이전보다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니 피곤할 수밖에 없다. 자가격리를 끝낸다는 것은 사회에 나와도 전염력이 크지 않다는 사회적인 의미이다. 개인 건강이 100% 회복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격리로 운동량이 줄어들어 체력이 떨어졌고, 사회적 교류도 줄어 스트레스, 불안, 우울에 취약한 상태인데다, 몸의 이상 증상에 민감해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염증 반응으로 간 수치가 높아져 피로감이 더해지기도 한다. 코로나 확진자는 인지 기능 손상과 관련이 있는 염증 단백질인 CCL11 수준이 경증이거나 무증상이어도 상당히 높아진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코로나 후유증 원인과 개별 증상의 특성 고려한 처방 중요
만성 피로감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는 코로나후유증 피로의 원인과 개별 증상의 특성을 고려한 처방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 몸의 면역력에 해당하는 정기 보충을 도울 필요가 있다. 몸의 정기가 충분하면 항병력을 높여 스스로 바이러스의 영향인 사기를 물리칠 수 있게 되기 때문인데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소화능력 회복 등 음식을 통한 면역과 활력 보충을 돕는 방법이 요구된다.
더불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인후통, 마른 기침, 가래 등의 증상에는 은교산 등 처방이 필요하고, 으슬으슬 춥고 몸이 여기저기 아픈 후유증에는 갈근탕, 잔기침과 가래 등 기관지 증상에는 보폐탕과 삼소음, 맑은 콧물, 재채기가 심할 때에는 소청룡탕 같은 처방이 적합하다.
코로나후유증 피로,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에는 허해진 기혈을 보강해 주는 쌍화탕과 보중익기탕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코로나 후유증 두통,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한 브레인 포그 증상에는 콧속 점막을 사혈하는 치료도 적용할 수 있다. 부어 있는 코 점막에 약침을 놓아 부기를 빼 주는 방식으로 코로 호흡이 한결 편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
코로나 후유증 치료에 한방 치료가 효과적인 이유
한의학에서는 정기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 사기소주 기기필허(邪氣所湊 其氣必虛)’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 몸의 면역력에 해당하는 정기가 우리 몸 안에서 충분히 있으면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 병원균 등 사기가 우리 몸을 해하지 못하며, 사기가 모이는 곳에는 그 우리 몸의 기운이 반드시 약한 면이 있다는 뜻으로 결국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은 우리 몸을 지켜 내는 올바른 면역력이 관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증상이든 한의학에서는 사기를 직접적으로 죽이고 없애는 치료보다는 우리 몸의 정기, 항병력을 높여서 스스로 사기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런 면에서 코로나 후유증 치료에 있어서 한방 치료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제2의 팬데믹은 후유증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오는 만큼 슬기로운 대처가 중요한 시기이다. 코로나후유증 의심 증상이 있다면 한의원에 내원하여 자세한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