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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Feb 27. 2020

혓바닥갈라짐, 심리적 요인 무시할 수 없다!

                 


혓바닥이 갈라지는 균열설, 건강이상 신호입니다


혀는 음식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체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합니다. 보통 건강상태가 양호한 경우 혓바닥은 분홍 빛깔을 띠지만 혓바닥 색상이 달라지거나 혓바닥갈라짐 증상을 보인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봐야 합니다.


‘설열(舌裂)’, ‘혀갈림증’이라고도 불리는 ‘균열설(龜裂舌)’혓바닥이 마치 가뭄의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심해지면 밥을 먹거나 말할 때 통증을 동반하면서 일상 생활이 힘들어 지기 때문에 발견 즉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혀의 상태로 질병을 진단하는 ‘설진’


혀의 상태로 사람을 진단하는 것을 설진이라고 합니다. 혀의 중앙은 소화기계로 보는데, 그 중 혀뿌리는 십이지장, 위장, 혀 중간은 식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혓바닥갈라짐의 모양은 진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혀의 가운데 부분이 일자로 갈라진 모양을 하고 있다면 소화기가 안 좋을 가능성이 높고 혀뿌리 갈라짐만성 십이지장염, 위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혀 중간 쪽 패임이 있으면 역류성식도염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 혀 끝에 갈라짐이 있다면 심장이 안 좋을 수 있으며 가장자리가 갈라진 증상간이나 근육 건강을 살펴봐야합니다. 

또한 특별한 유형 없이 혀 전체가 쩍쩍 갈라지는 현상갱년기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합니다. 



혓바닥갈라짐 ‘심화(心火)’를 다스려야


한의학에서는 혓바닥갈라짐의 원인을 심화(心火) 즉 스트레스와 담적으로 봅니다. 내가 여유롭고 편안하면 별 것이 아닌 일도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운 상태처럼 과도한 긴장이 지속되면 결국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자율신경은 위, 폐, 심장 등 스스로 활동하는 기관을 지배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입에 침이 고이고, 무서운 것을 보면 소름이 끼치고, 긴장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이 모든 증상은 우리 몸에 자율신경이 작동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시소처럼 주로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위축되게 됩니다. 하지만 심화에 의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쉬고 있을 때나 잠을 자고 있을 때도 침을 계속 분비해야 하는 침샘의 역할을 저하시키게 됩니다. 이는 구강 건조로 이어져 혀가 갈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구강호흡 관리해야


혓바닥갈라짐은 구강건조증의 대표적 증상인데요. 코막힘, 비염, 코골이가 있어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침의 증발량이 늘어서 더욱 심해집니다. 따라서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혓바닥갈라짐이 생길 때에는 수면시 구강호흡을 하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구강호흡을 하고 있다면 입에 코골이 방지 테이프를 붙여 구강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코골이 방지 테이프 사용법>


1. 가위로 폭 1~2cm 정도 길이로 자릅니다.

2. 테이프의 안쪽면 흰종이를 윗쪽, 아래쪽 1cm 정도 잘라냅니다.

3. 윗입술 윗쪽과 아랫입술 밑쪽으로 붙여서 입이 안 벌어지게 합니다.

4. 입술이 건조하거나 테이프 붙인 피부에 트러블이 있으면 자운고를 바르면 좋습니다.

5. 의료용 테이프와 자운고는 한의원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혓바닥갈라짐 치료와 예방


심화를 해결해주기 위해 교감신경을 이완시키는 탕약을 처방합니다. 입안에 침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침샘 기능을 촉진시키고 비염, 축농증 등이 있을 경우 코에 쌓인 담적을 제거하기 위해 소염작용이 있는 약침액을 호흡기 점막에 주입하는 별도 치료를 병행합니다.





신체회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입니다. 긴장되고 예민한 상태는 잠을 깊이 잘 때 이완이 되기 때문입니다. 수면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루 7~8시간의 수면시간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합니다. 갚은 수면을 위해서는 낮에 햇빛을 충분히 쐬고, 낮잠이나 카페인 음료는 피하도록 합니다.






혓바닥갈라짐이 재발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관리해줍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입을 더 건조하게 할 수 있으니 가능한 피하시고 


자기 전에는 꼼꼼하고 올바른 양치로 건강한 구강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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