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후두염, 쉰 목소리 감기와 구분법
목이 자주 쉬는 것은 감기 증상이 아닙니다
피곤하고, 소화도 안되면서 목소리가 자꾸 쉰다고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고 또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고 지내다가 잘 낫지 않아서 이비인후과, 내과, 신경과 등을 거쳐서 한의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목질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쉰 목소리, 목이물감과 마른기침이 지속된다면 감기로 인한 증상이 아니고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특히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이물감을 느끼거나 통증,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감기보다는 역류성후두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 외부 환경의 악화와 사회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발병이 늘고 있습니다.
｜쉰 목소리 감기 아니다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와 같은 호흡기에 급성 염증이 일어나는 병입니다. 누구에게나 잘 걸리는 흔한 병으로, 간단하고 가벼운 병이라고 생각되지만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 종류만 해도 수 천 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여기에 속하며 그 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흔합니다.
역류성후두염은 후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구토와는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게 강한 산성 성분인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게 되면서 후두를 자극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위산은 강한 산성 소화 물질로, 위에 있는 경우에는 소화를 도와주는 큰 역할을 하지만, 그 외에 식도나 후두의 연한 점막에 접촉하게 되면 후두 주변의 성대에 염증을 동반, 목소리가 쉰 목소리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숨을 들이 쉴 때 천음이라고 하는 평상시에 들리지 않던 이상한 호흡음을 내게 되고, 심하면 코를 벌렁거리거나 숨을 들이 쉴 때 가슴뼈 윗부분이나 갈비뼈 사이가 쑥쑥 들어가는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감기와 역류성후두염 모두 목소리가 쉬는 증상은 같지만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하고 목이 조이거나 가래나 덩어리가 끼어 있는 느낌, 잦은 헛기침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아침에 심해진다면 역류성후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역류성후두염의 원인 ‘위장운동성 저하’
저는 역류성후두염을 오랫동안 진료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인이 위산과다가 아니라 위장운동성 저하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위장의 운동성이 약화되어 위가 원활하게 율동을 하지 못하면 섭취한 음식이 위장내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내려가야 할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하고 배출이 지연되면서 위장내에 가스가 많이 차게 되고 위장내 압력이 오르면서 결국은 식도괄약근이 견디지 못하고 조임이 풀어지면서 역류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역류성후두염 치료에 위산억제제를 쓰는 것은 위장의 기능을 더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역류성후두염 흉강의 압력을 낮춰야
역류성후두염은 단순히 위산을 억제하는 치료보다 위산이 역류하는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산이 역류하지 못하도록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서 흉강의 압력을 줄여줘야 합니다.
점막의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형개, 연교, 치자 등 소염작용이 있는 처방으로 비염, 인후염을 치료해줍니다. 또한 콧속 점막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코점막에 약침을 놓습니다.
역류성후두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숨쉬지 않고 코로만 숨을 쉬어야 하며 음식,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속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좋은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역류성후두염 예방법
이러한 역류성후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합니다. 식도나 위에 자극을 주는 맵거나 짠 음식과 튀긴 음식, 초콜릿, 땅콩, 비계 등과 같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하며, 잠자기 3시간 전에 가능한 물 외에는 먹지 말고 공복 상태로 잠자리에 듭니다.
역류성후두염에 좋은 음식으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양배추와 브로컬리가 있습니다. 양배추는 식품 중 유일하게 비타민u와 k를 함께 가지고 있는데
비타민u 성분은 상처가 있는 목, 식도, 위 점막을 치료하고 보호해주는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비타민k는 점막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지혈해주는 성분이 있어 이 두가지 성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양배추는 역류성후두염에 강력 추천합니다.
브로컬리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스트레스로 인한 역류성 후두염 증상의 재발을 예방해주는 데에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