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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Mar 04. 2020

담적 자가진단, 계속 소화가 안된다면 체크해보자!

                                                  


소화가 잘 안된다면 담적 자가진단이 필요합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담적종대장이출 치담적복통 위기역뢰담적(痰積從大腸而出 治痰積腹痛 胃氣亦賴痰積)’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위장이 나빠지면 간사한 기운이(邪氣) 장부에 머물러 있게 되면서 위나 대장에 담이 쌓인다는 뜻입니다.


담적(痰積)은 이처럼 순수한 한의학 용어로 담(痰)은 폐기관지에서 분비되는 가래(객담)를 일컫기도 하고 위장관 내에서는 병리적인 체액을 뜻하기도 합니다. 적(積)은 적취(積聚)에서 나온 것으로 배를 눌러봐서 덩어리지고 뭉쳐 있는 것을 말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가장 먼저 음식을 꼽습니다. 바로 식적(食積)입니다. 


위장질환에서 식적이나 담적은 기본적으로 ‘기능성 위장장애’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의미하는데요. 이들은 위내시경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쌓여 있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가스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혈관을 타고 돌면 임상적으로 두통, 어지러움, 불면증, 입냄새 등의 여러 증상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증상들을 모아 ‘담적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담적은 위장운동성 저하가 원인


일부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담적의 원인을 위벽이 딱딱하게 굳어서 그렇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위벽은 기능이 떨어지면 딱딱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얇아지고(위축성위염), 점막 안쪽의 근육층도 탄력과 운동성이 감소하여 늘어지게 됩니다. 


담적의 가장 큰 원인은 위장운동성의 저하입니다.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면 위로 들어간 음식물이 소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가스가 부풀어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것입니다. 





담적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20개 증상은 담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증상이며 소화불량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매우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들입니다. 아래 20개 증상 중 12개 이상 해당되면 담적으로 진단할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합니다.




담적의 4가지 진단법


담적 자가진단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의 4가지 검사를 통해 위장의 운동 상태를 확인합니다.





1. 설문검사 - 식습관, 증상 등을 직접 체크하는 설문 검사

2. 자율신경 균형검사 - 소화력을 좌우하는 위장 근육 움직임 확인

3. 복진 - 담적의 부위, 통증 정도를 직접 파악하는 검사

4.  - 진맥을 통해 장부의 허실을 판단하는 검사



담적의 치료


저는 담적 치료를 다음의 3단계와 개개 환자의 증상 정도, 체질, 경과에 맞춰 약재를 조정하여 처방합니다.





1단계는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탕약을 처방합니다. 

2단계는 스트레스로 인해 항진된 교감신경을 이완시키고 부교감은 촉진시켜서 저하된 위장기능을 높이도록 처방합니다.

3단계는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화관 점막의 염증을 치유하는 소염작용이 강한 약재를 포함합니다.


여기에 위장기능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침, 위장과 관련된 경혈에 침을 맞고 전기자극을 주는 경혈자극요법, 위장의 운동성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지도까지 병행합니다.





위장 연동을 돕는 운동


1. 물병 흔들기 운동

2L짜리 페트병에 물을 2/3정도 넣어서 준비한다.

다리를 어깨너비 만큼 벌리고 페트병을 잡은 채로 상체를 쭉 편다(이때 복부는 힘!)

페트병을 위로 들어 좌우로 흔들기 4번, 다시 아래로 내려 좌우로 흔들기 4번 이것을 5번 반복


2. 팔꿈치 걷기 운동

무릎을 꿇고 엎드린 상태로 허리의 커브를 유지시킨다.

복부의 힘을 유지하고 팔꿈치로 걸으며 앞뒤로 왕복한다.






담적은 생활 습관 질환으로 내 소화능력에 맞는 음식을 3, 40번 씹어서 삼키고 공복으로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유지해야 재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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