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원 보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이상하게도 집이 너무 조용하고,
그 조용함 속에서 나만 어색하다.
뭐라도 해볼려고
요가도 다니고, 헬스도 가고,
책도 펴고, 일기도 쓰고…
나름 바쁘게 굴어봤는데 말이야.
어째 마음은 매번 누워 있더라고.
핸드폰만 들면 ‘오늘도 열심히 사는 엄마들’이
하루에 영어 2시간, 홈트 1시간, 독서 3권 이런 걸 하고 있어서,
나는… 스크롤만 내리고 다시 멍 때린다.
‘나만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
근데 요즘 깨닫는 중이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다들 생각보다 멍하게 잘 살고 있다는 걸.
그리고 생각했다.
그 멍한 시간들이,
사실은 나한테 꼭 필요했던 거 아닐까 하고.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로 사느라
한참 동안 미뤄뒀던 나.
지금 그 조용한 틈 사이에서
내 마음이 다시 나를 부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제,
조금씩 나를 꺼내보려고 한다.
완벽하진 않아도,
진심이면 괜찮다고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