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인간의 적응력이 신을 뛰어넘다.

[ Daily Philosophy ] #03

[ Daily Philosophy ] #03

- 인간의 적응력이 신을 뛰어넘다.

지금 나는 커피가 맛스럽고 거인도 마실법한

사이즈를 내놓는 카페에 있다.

이곳은 따신 햇빛이 창가에 들고

브라운/그린 오브제를 배합한 듯 따뜻하다.

점심시간 즈음엔 직원이 5명 정도 되는듯한

회사원들이 무리 지어 들어와 수다로 공간을 채우고

1-2시가 넘어가면 할머니들 4-5명이

큰 목소리로 카페 공간을 가득 메운다.

그들의 수다는 대부분 지극히 일상적이며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다.

그런 아기자기하고 따뜻하며 시끌시끌한 카페에서

나는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독서를 한다.

처음엔 그들의 수다가 귀에 거슬렸기도 했고

재밌게 그들의 얘기를 나도 몰래 경청도 했다.

그런데 오늘의 독서는

그들의 억센 억양의 어휘와

믹스된 BGM 속에서도

독서에 즐겁게 집중하는

내 모습에 희열을 느꼈다.

어떤 환경에도 몰입을 내 의지로 할 수 있게

진화한 내 두뇌에 경의를 표한다. Sal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