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생의 엄마로 올해를 지냈고, 내년에는 둘째가 고3이 되기에 다시 입시생의 엄마가 됩니다.
모의고사처럼 성격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크게 실수한 것 없이 골고루 과목 성적을 유지하여 그래도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역시 아쉬움은 끝이 없나 봅니다. 수학 과목을 생각보다 잘 보지 못했지만 영어는 평소처럼 1등급을 맞았고 불수능에 걸맞은 어렵다던 국어영역에서 나름의 고득점을 하여서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작년에 이과생이어서 과탐 두 과목을 선택했으나 의대증원으로 인한 고득점 n수생의 증가와 일명 사탐런 현상으로 인해 아이는 과학탐구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고 그로 인해 다시 수능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아이가 자신 있어하는 사회탐구로 옮기면서 사회탐구 과목 둘 다 안정적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의 입시를 겪어보니 수능이라는 시험이 당일날 변수가 많고 아이에게 난이도가 어떻게 출제되냐의 여부가 너무도 크단 것을 느낍니다. 사탐런 현상으로 내년에는 사탐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90프로 가까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 과목 간 유불리가 너무도 커서 학생들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ㅠㅠ
현실은 아이러니합니다. 내신에서는 종합전형을 준비하느라 이과생들은 과학과목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합니다. 그러나 정작 수능에서는 과탐 과목을 선택하는 숫자 자체가 적어집니다.
여전히 과탐 과목들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일명 고인 물이라고 하는 고득점자 혹은 의대를 준비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1등급의 숫자는 정해져 있는데 그 숫자의 절대적 양이 적기에 시험을 잘 봐도 1등급을 맞기는 어렵고 2등급을 맞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표준점수도 사회탐구가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점점 내신을 반영하는 대학들이 생깁니다. 올해는 상위권 대학들 일부가 정시에서도 내신을 반영합니다. 작년에 우리 아이는 수시를 열심히 준비했던 아이였고 잘 되지 않아서 속상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입시에서 내신반영이 되니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는 부분입니다. 내신성적이 괜찮은 편이어서 약간 유리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 입시가 다 어렵겠지만 학군지에서 수시로 대학을 입학하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데 특목고처럼 다양한 진로과목들은 없으며 생기부 내용도 턱없이 부실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종합전형으로 잘 입학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드문 것은 사실입니다.
11월 중순 수능이 끝나고 가채점을 한 아이는 수시논술은 가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한두 대학은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지만 따로 논술을 준비하지 않았기도 하고 그냥 정시로 가고 싶다고 하네요. 정시 결과가 아직 정확하지 않기도 하고 수학도 애매하여 논술로 쓴 1순위 대학은 가는 게 나을 것 같았지만 아이 의견을 따르기로 합니다. n수생으로서 입시에 자신의 노력을 쏟아부은 아이에게 쉼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아쉬움은 부모의 몫이었고요.
수능 이후 정시원서 접수일까지는 한 달 반정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놀아도 되는 그야말로 통으로 맞이하는 자유시간이고요. 사실 12월 말에 정시원서를 쓰고 나서 다시 대학입학 전까지 2달의 시간이 다시 주어집니다.
그래도 작년에는 고3이었기에 학교에 가야 했고 기말고사도 치러야 했어요. 재수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한 마음에 마음껏 놀기에도 애매했고 1월부터는 조금씩 재수에 대한 마음을 먹고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로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이맘때 아이가 티는 안 내도 마음이 안 좋았을 것이고 부모님의 눈치도 보며 속상했을 거예요.
저는 요즘 진학사를 들락거리면서 아이가 갈 학교와 학과를 탐색해 봅니다. 독학재수독서실에서도 정시지원에 도움을 준다고 하고 아이가 처음이지만 정시컨설팅을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하여 등록을 했습니다. 부디 후회 없는 신중한 결정을 하고 아이가 즐겁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저는 내년 다시 고3엄마로 돌아옵니다. 2년의 입시생 엄마로 지내다 보니, 입시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게도 되네요. 대학입시가 바뀌기 직전 마지막 수능이어서 우리 둘째의 입시는 또 어떨지 모르지만 저도 조금 쉬었다가 다시 힘을 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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