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라면 나에겐 딱 두 명뿐이다. 큰 조카는 첫 정이 있고 순둥순둥한 스타일의 남자아이이고 둘째 조카(막내 조카)는 센스 있고 자신꺼 잘 챙기는 애무진 딸 아이다. 조카라고 둘 뿐이니 둘 다 귀하다지만 첫 정이 무섭다고 첫 조카를 보면 애기 때 순둥순동 볼살 통통해서 덩실덩실 춤추고 다녔던 때가 떠오른다. 정 때문인지 조금 더 마음이 가는 것도 같다.
귀엽기도 하고 순진한 면이 있어서 조카가 아기였을 때, 어른들이 많이 귀여워하시기도 하고 자기 거도 야무지게 챙기지 못하니 더더욱 챙겨주려고 했었다.
둘째 조카도 당연히 예쁘고 감각도 좋아서 멋쟁이인데.. 문제는 둘이 성향이 서로 참 달라서 고민이 되는 순간이 있다. 둘째 조카는 어릴 때부터 원하는 것을 가장 비싸고 좋은 걸로 잘 골랐다면, 첫째 조카는 아가면서도 사준다고 해도 잘 고르지 못하고 둘째 조카에 비해서 저렴한 것을 골랐다. 약지가 못한 거였다.
나는 그래서일까?
첫 조카에겐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내심 컸다. 항상 동생에 비해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해서..
그리고 나에게 첫 조카기도 해서 마음을 좀 더 준 것도 있었다.
문제는 둘이 터울이 딱 3살 차이여서 입학이랑 졸업이 항상 겹친다.
남편이 졸업 겸 설날이니까 조카들에게 얼마나 용돈을 줄지 물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나이가 다르니까 차등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둘째 조카가 저번에도 오빠가 더 세뱃돈을 받아서 많이 울고 투정을 부렸단 이야기가 생각나서 고민이 되었다.
남편: 세뱃돈을 어떻게 줘?
나: 음.. 그래도 첫 조카는 고등학생이 되니까 30만 원을 주어야 할 것 같고 둘째 조카는 중학생이 되니까 20만 원을 주면 어떨까 싶은데?
남편: **이가 서운해하는 거 아냐? 확인해 보면 달라서.
나: 그렇긴 하네. 그렇다고 똑같이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고민스럽네. 둘 다 25씩 주는 게 나으려나? 그러면 큰 애는 너무 적은 것도 같고. 어렵네.
어릴 적에 여동생도 명절마다 언니인 내가 5만 원, 10만 원을 더 받아서 늘 내가 받은 세뱃돈을 물어보고 세어보겠다고 떼를 썼었다. 운 적도 있다. 여동생도 그 마음을 아는지 둘째 딸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어릴 적 생각이 나나보다. 그러면서도 첫 조카를 더 챙기는 나와 다른 가족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했다.
어떻게 하는 게 나을까? 고민이다.
누가 더 예뻐서 주는 것보다는 3살 차이가 나고 고등학생과 중학생은 좀 다르단 생각이 있어서... 아. 그래서 더 고민이다. 내일 만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