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하기까지
사람을 대할 때 나는 늘 내 기준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애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모두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웬만한 상황들은 대부분 공감할 수 있고 이해도 된다.
그래서 누군가 나랑 생각이 달라도 '그럴 수 있지'라고 마음을 내려놓는 편이다.
그런데 가끔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땐 마음이 살짝 당황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말끝이 흐려지고 로봇처럼 굳어버린다.
한때는 그런 내 모습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
" 왜 나는 이걸 이해하지 못할까?"
" 유일하게 자신 있던 공감력까지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 역시 나는 이 길이 아닌 건가?"
하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제 " 이해가 되지 않는 감정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중이다.
완전히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그 사람에게는 나와 다른 맥락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심리적 여백'을 마음 한편에 남겨두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 여백은 판단을 늦추게 하고,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그 사람이 그렇게 살아왔을 이유를 상상하게 해 준다.
이해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은 이해 안 되지만 조심스럽게 듣고 있어.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너의 감정이 진심이었다는 건 알아.
그리고
나한테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그런 마음을 품게 된 순간부터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위로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