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나는 질문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나는 늘 " 왜?"라는 질문에는 관심이 없었다.
세상의 원인이나 이유 같은 건 어쩌면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오래 붙잡고 싶었던 건 사람의 마음이었다.
내가 가장 많이 던졌던 물음은 늘 상대방을 향해 있었다.
" 너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해?"
"너는 어떤 성격의 사람을 좋아해?"
"네가 편하다고 느끼는 건 어떤 거야?"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물었다.
" 그런 게 왜 궁금해?"
그럴 때마다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 음... 그냥..? 궁금해서?"
"또 착한척하네"라는 말이 트라우마가 돼서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그래도 누군가가 내 진심을 알아준다면 꼭 그 이유를 대답해주고 싶다.
사실은 너를 존중하고 싶어서 하는 질문이라는 걸
내가 당연한 게 상대방은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당연한 게 나한 데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한 질문이다.
물론 모든 질문에 대답을 들을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답을 망설였고, 또 어떤 사람들은 "생각해 본 적이 없네 진지하게 고민해 볼게"
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물론 대답은 본인 자유라서 강제로 대답을 듣고 싶진 않다.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질문을 사랑한다.
그리고 동시에 깨달았다.
나에게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때로는 조용한 위로가 되었고, 때로는 마음을 연결해 주는 다리가 되었다.
내 질문은 곧 나의 대화였고, 나의 관심이었
고, 나의 마음이었다.
질문을 통해 나는 타인을 이해했고, 나를 이해했으며, 세상을 이해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수많은 질문을 품고 살아왔다.
사람에 대한 궁금증, 관계에 대한 호기심, 감정에 대한 탐색
그 모든 것들이 모여 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내 안의 풍경이 되었다.
결국 이 많은 질문들이 하나둘 쌓여서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만들었다.
세상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작고 사소한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그 질문들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