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나의 기본값이 나를 지킨다
사전에서 기본값은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자가 별도의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때 시스템이 미리 정해둔 값이나 조건을 자동으로 적용시키는 초기 상태의 값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사전적인 의미의 기본값이 아닌 사람의 기본값이라고 한다면 그 의미는 조금 다른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기본값은 미리 정해둘 수 없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패턴을 살피고 나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가능해진다.
시간도, 노력도, 끈기도 필요하다.
그게 조금씩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사람의 기본값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나는 지칠 때마다 내 기본값이 어떤 모습인지 알게 된다.
여백은 나를 숨 쉬게 한다.
이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 나를 만들었다.
나도 한동안 내 기본값을 잊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너무 불안한 나머지 다른 사람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했고, 남들의 속도에 억지로 발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꼬이기만 하고 내가 아니 듯한 공허함만 남았다.
중심이 무너지니 바람 앞의 나무처럼 쉽게 흔들렸다.
그리고 그 불안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중심이 무너지면 나만 힘든 게 아니다.
나를 좋아해 주던 내 사람들까지
" 왜 요즘 저 사람 답지 않지?"
"무슨 일 있나?"
의아해하고 서로가 불편해진다.
그래서 기본값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 관계를 계속 지켜주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내가 나 다 울 때 가장 아름답고 이쁘다.
내 속도를 인정하고, 나만의 여백을 지켜내자 마음이 차분해졌다.
내 기본값을 지켜낸 순간 나는 다시 단단해졌다.
내 기본값은 특별하지 않다.
사람의 온기, 조용히 숨 쉴 수 있는 여백, 조심스러운 말투, 놓치고 싶지 않은 나만의 진심 이것들이 모여 결국 나를 지켜주었다.
기본값을 잃으면 흔들린다.
기본값을 지키면 단단해진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묻고 싶다
당신의 기본값은 무엇인가?
누군가가 정해줄 수 없는 오직 당신의 중심 말이다.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당신을 지켜주는 가장 따뜻한 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