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빨간 모자
뱀은 빨간 모자가 말해준 할머니 집의 위치를 듣고,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손쉬운 사냥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빨간 모자가 서둘러 길을 떠나자, 뱀은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몸을 움직였습니다. 뱀은 이 숲의 지리를 훤히 꿰뚫고 있었고, 빨간 모자보다 훨씬 빨리 할머니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집은 숲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작은 오두막이었습니다. 오두막은 오래된 나무와 이끼로 덮여 있어 주변 풍경에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작은 창문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고, 굴뚝에서는 가느다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뱀은 오두막에 다가가며 몸을 더욱 길게 늘여 집 안으로 조용히 스며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갑작스러운 손님이 방문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뱀은 조용히 할머니에게 다가가, 눈 깜짝할 사이에 그 거대한 입을 벌려 할머니를 삼켜버렸습니다. 할머니는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습니다.
숲 속의 바람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나무들은 더욱 으스스하게 흔들렸습니다. 빨간 모자는 할머니를 만나기 위한 마지막 몇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집이 눈앞에 다가오자, 빨간 모자는 안도감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 집 안에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할머니가 아닌, 자신을 삼키려는 무시무시한 뱀이라는 사실을.
작가의 말
뱀은 다 계획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