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탈피

새 빨간 모자

by MIHI
b0b8cc1f-d2d4-4ce3-a5de-233770a0b59d.webp?Expires=1723983975846&Key-Pair-Id=K2DCKHQRKSRYQJ&Signature=WWe-2HiLkggrHFeYDGRL9qQb0mi-zMRhGwJayNTudTO2uBxQ4Lz1oT8dmSkZ1MfKjogYgykfyz0sjhj~XYtxKbTknM0lQyILCOYCsWOJmHyiFcYqA9InxoPXUKDQWKdlBhwWLD2aO6UuvefvBU9ek4u7oSvJiTAt0~T0srHgnXZe8M3VeXWTZTp51WRKU-TC9r4AETl6x0jdzsBODDob96KGc63MuRBTKPFssb8FrOKOC3Vhv4qMoZvZqCF4RbeY~O6fcXufJ-DHG38Dix3Cvt~EB8AZ-Tugj7Y4Zswd2UxzWb2445cn~1jj66NowEg4976EHMGcGZ9cPCivPCOA~w__


뱀은 자신의 몸을 길게 늘이며 탈피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비늘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벗겨졌습니다. 벗겨진 피부 아래에서 새로운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몸은 점점 더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지만, 그 모양은 기괴하고 소름 끼쳤습니다. 빨간 모자의 체구를 가진 뱀은 마치 그녀처럼 보였지만, 그 얼굴에는 할머니의 인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부는 여전히 거칠고 차가운 비늘로 덮여 있었으며, 눈은 차갑고 사나운 뱀의 눈 그대로였습니다.


탈피가 끝나자, 그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중의 얼굴을 가진 존재, 빨간 모자와 할머니가 뒤섞인 모습은 끔찍할 정도로 기묘했습니다. 뱀은 그 새로운 형태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자신의 목표를 떠올렸습니다. 이제 빨간 모자의 집으로 가서, 그녀의 가족에게 새로운 재앙을 가져다줄 차례였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완벽해졌군,” 뱀이 할머니의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나는 빨간 모자의 가족들을 차례로 삼켜버릴 거야.”


뱀은 오두막을 나서서 빨간 모자의 집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빨간 모자의 발걸음처럼 가볍고 조심스러웠지만, 그 속에 숨겨진 악의는 더욱 무겁고 냉혹했습니다.


숲은 어두운 그림자로 가득했고,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칠 때마다 오싹한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뱀은 빨간 모자의 모습을 하고 숲을 지나며,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인간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피부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육체와 뱀의 눈빛이 드러났습니다.


빨간 모자의 집이 가까워지자, 뱀은 더욱 조용하고 신중하게 움직였습니다. 집 안에는 아직 그녀의 가족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딸이 돌아온 줄 알고 기뻐할 것이고, 뱀은 그들의 믿음을 이용해 하나씩 차례로 삼킬 계획이었습니다.


‘그들이 나를 보고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도 되지 않는군. 이 새로운 모습으로 그들을 속이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겠지. 그들은 나를 보고 환영하겠지만, 나는 그들의 마지막이 될 거야.’


뱀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번졌고, 그의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탈피한 몸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이제 그는 그들의 신뢰를 이용해, 남은 일을 끝마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집 밖에 나와있었습니다.


“엄마, 저 왔어요.” 뱀이 빨간 모자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문 앞에 서 있는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집 안에서 들리는 다른 가족들의 발걸음 소리와 함께, 뱀은 자신의 입가에 더욱 깊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다음 먹잇감들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준비를 마쳤습니다.


789f3b4d-f100-4d65-9f7e-6c0e17aceb95.webp?Expires=1723983975849&Key-Pair-Id=K2DCKHQRKSRYQJ&Signature=PNrGDaIdhjfCCJpW7bsY7-68X5NjZX9QI-V6RqhrbSRYIh4IVTWnEEdix~DFKOOV~jhwWjIHzAO90k3DQKYH1ymo5LkHrwRkaMHY8ZMt8ksndg11SmsGTZAEBmGBNutVqBojqGejLH883UUOLtd8d4OLO4XGxOcMRW12s9-HwvXfUU5Ed-8nghwYR3iOD9TyjjmoAKt1Sek-54wX3X0ihztcuWv-Vh0tEDuUHIr5yQBh3AKTDAyaVd8PtPtTxmB-RtLRyRZ4GttE0UY1fLfZR9o8TMulN9WceZMwnYMF8nA07isbmhURvjk7uXwOIfrpHl3Lks3nB5iz3kvHhWt34A__




작가의 말


뱀은 빨간 모자와 할머니의 모습을 뒤섞어 완벽한 속임수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가족들을 속여 한입에 삼키려는 그의 음흉한 계획이 시작됩니다.

이전 07화위험한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