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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I Aug 31. 2024

크레타 섬

라뷔린토스

크레타 섬에서 벌어진 6일은 그야말로 전쟁터 같았다. 그의 유언이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크레타로 몰려들었다. 그가 남긴 소유권 증서를 찾기 위해, 한 사람이라도 더 빨리 섬에 도착하려는 이들로 인해 크레타 섬과 인접한 항구는 순식간에 혼잡해졌다.


유언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크레타 섬과 가까운 항구에는 이미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는 금방 가득 찼고, 빈 방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몇 배의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항구에 도착한 사람들 중에는 억만장자, 기업가, 모험가, 심지어는 행운을 바라는 평범한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헬기를 대여하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돈이 많은 이들은 배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만의 헬기를 대여해 크레타 섬에 직접 도착하려 했다. 크레타 섬의 작은 비행장은 전세 헬기와 개인 비행기로 가득 찼고, 비행사들은 쉴 틈 없이 손님들을 실어 날랐다.


항구의 분위기는 흥분과 긴장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정보를 교환했고, 일부는 미로에 대해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그의 옛 지인들과 접촉하려 애썼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정보를 사들이는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는 그저 운을 믿고 섬으로 향했다.


둘째 날이 되자, 크레타 섬으로 향하는 배들은 끊임없이 오갔다. 섬에 먼저 도착해 라뷔린토스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섬으로 밀려들었다. 그러나 섬의 제한된 자원과 시설은 곧 한계에 부딪혔다. 모든 사람을 수용할 수는 없었고,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야 했다.


섬의 내륙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서로 다른 목적과 전략을 가진 이들이었지만, 그들의 눈빛은 모두 같았다. 미로의 중심에 있는 그 소유권 증서를 손에 넣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엿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경쟁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혼자 움직이기 위해,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셋째 날이 되자, 섬의 분위기는 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미로의 구조와 해법을 알아내려는 사람들은 협상과 배신의 수단으로 각종 정보를 거래했다. 그는 평소에도 복잡한 수수께끼를 좋아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그를 이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암호와 단서에 대한 추측이 오갔다.


어떤 이들은 그의 생전 동료나 친구들과 접촉해 정보를 알아내려고 했다. 높은 금액의 돈을 제안하며 그가 남긴 어떠한 힌트라도 캐내려 했지만, 대부분의 시도는 허사로 끝났다. 크레타 섬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사람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작가의 말


소유권 증서를 손에 넣기 위해 벌어지는 이 여정은 그야말로 전쟁터와 같습니다. 

정보 수집, 전략, 그리고 서로 앞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각자의 열망과 두려움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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