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데기와 실 II

라뷔린토스

by MIHI

사울은 주머니에서 실타레를 꺼내 들고, 가지고 있던 칼을 조개껍데기에 가져갔다. 그는 칼로 조개껍데기의 구멍을 조금씩 넓히기 시작했다. 단단한 껍데기였지만, 사울은 인내심을 가지고 구멍을 천천히 넓혀나갔다. 얼마 후, 그는 실을 조개껍데기의 구멍을 통해 통과시켰다.


희수 역시 자신의 실타레를 꺼내 가장 단순한 구조의 조개껍데기에 실을 꿰었다. 그는 신중하게 실을 조개껍데기 안으로 밀어넣었고, 마침내 실타레가 꿰어진 조개껍데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 둘 다 과제를 해결한 후,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 너머에는 또 다른 공간이 있었고, 그곳에는 미래적이고 세련된 게이트가 자리 잡고 있었다. 게이트는 마치 누군가의 입장을 허가받는 듯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사울과 희수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들이 실로 관통한 조개껍데기를 게이트에 태그했다. 그러자 게이트는 그들을 허락하듯 열렸다. 두 사람은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조개껍데기를 태그하려 했지만, 게이트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당황하며 여러 번 시도해보았지만, 그들이 들고 있는 조개껍데기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문은 그들에게 닫힌 채로 남아 있었다.


사울과 희수는 문 너머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지만, 문이 다시 닫히기 전에 더 이상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주어진 과제를 해결했기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저 방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신전에서의 경험은 그들에게 다이달로스의 교훈을 새롭게 상기시켜 주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힘이나 운이 아니라, 지혜와 결단력, 그리고 준비된 자의 자질이었다. 사울과 희수는 실타레를 통해 그 교훈을 증명해냈고, 그들의 여정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바라보며 더 깊은 깨달음을 얻어야만 했다.



작가의 말


조개껍데기에 실을 꿰는 그들은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출발선에 서 있지만, 왜 어떤 이들은 앞서 나가고,

또 다른 이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