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버지
한편, 리진강은 서명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졌다. 서명호의 말은 때때로 엉뚱하고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상하게도 그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리진강에게 위안이 되었다. 서명호의 말이 뭔가 깊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단순히 엉뚱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서명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진강 동무,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자네는 어떻게 하겠나? 어떤 중대한 선택의 순간이 다시 찾아온다면, 자네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겠나?"
리진강은 그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내가 한 선택을 바꿀 수 있을까? 그는 그 생각에 깊이 빠져들었다. 하지만 결국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잘 모르겠소."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서명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대답이 맞는 말이네. 자네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지. 왜냐하면, 어떤 틀린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선택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거든."
리진강은 그의 말을 곱씹으며 조용히 들었다. 서명호는 말을 이어갔다. "아마 우리는 또 다시 넘어질 수도 있고, 또 다시 무릎 꿇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직진하는 거지. 넘어지고 상처받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일세."
리진강은 그의 말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심은 느껴졌다. 직진하는 거라... 그는 서명호의 말 속에서 작게나마 위안을 얻는 듯했다. 그동안 마음속에 쌓여있던 무거운 짐이 조금씩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한참 침묵이 이어진 후, 리진강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실… 난 죄를 지었소. 그게 무슨 죄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내 자신이 용서받지 못할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알고 있소."
서명호는 그의 말을 조용히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명한 사람이 한 말이 있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나쁜 선택이나 잘못된 행동을 미워할 순 있어도, 그걸로 인해 사람 자체가 미워지면 안 된다는 말이지."
리진강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그는 그 말을 곱씹으며 마음속에서 무언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죄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서명호의 말 속에서 작은 위로를 발견한 듯했다.
"그 말이… 나에게 위로가 되는군요," 리진강은 나지막이 말했다.
서명호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잘 됐네. 인생에서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하지. 중요한 건, 그 실수에서 배워나가며 또 다른 선택을 할 기회를 찾아가는 거야. 자네도 언젠가는 그 길을 찾게 될 거네."
리진강은 서명호의 말을 가슴속에 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의 혼란이 조금 가라앉는 듯했다. 넘어질 수 있지만, 계속 직진해야 한다… 그의 말 속에 숨겨진 의미는 분명 지금 당장은 알 수 없겠지만, 리진강은 서명호의 말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
작가의 말
리진강은 서명호와의 대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말은 어렵고 때로는 엉뚱하게 들리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심과 지혜는 리진강에게 위로와 작은 깨달음을 줍니다.
우리도 종종 삶의 실수와 죄책감 속에서 무너지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배움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