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6화

하라버지

by MIHI

한편, 리진강은 서명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졌다. 서명호의 말은 때때로 엉뚱하고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상하게도 그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리진강에게 위안이 되었다. 서명호의 말이 뭔가 깊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단순히 엉뚱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서명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진강 동무,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자네는 어떻게 하겠나? 어떤 중대한 선택의 순간이 다시 찾아온다면, 자네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겠나?"


리진강은 그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내가 한 선택을 바꿀 수 있을까? 그는 그 생각에 깊이 빠져들었다. 하지만 결국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잘 모르겠소."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서명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대답이 맞는 말이네. 자네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지. 왜냐하면, 어떤 틀린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선택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거든."


리진강은 그의 말을 곱씹으며 조용히 들었다. 서명호는 말을 이어갔다. "아마 우리는 또 다시 넘어질 수도 있고, 또 다시 무릎 꿇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직진하는 거지. 넘어지고 상처받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일세."


리진강은 그의 말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심은 느껴졌다. 직진하는 거라... 그는 서명호의 말 속에서 작게나마 위안을 얻는 듯했다. 그동안 마음속에 쌓여있던 무거운 짐이 조금씩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한참 침묵이 이어진 후, 리진강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실… 난 죄를 지었소. 그게 무슨 죄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내 자신이 용서받지 못할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알고 있소."


서명호는 그의 말을 조용히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명한 사람이 한 말이 있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나쁜 선택이나 잘못된 행동을 미워할 순 있어도, 그걸로 인해 사람 자체가 미워지면 안 된다는 말이지."


리진강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그는 그 말을 곱씹으며 마음속에서 무언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죄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서명호의 말 속에서 작은 위로를 발견한 듯했다.


"그 말이… 나에게 위로가 되는군요," 리진강은 나지막이 말했다.


서명호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잘 됐네. 인생에서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하지. 중요한 건, 그 실수에서 배워나가며 또 다른 선택을 할 기회를 찾아가는 거야. 자네도 언젠가는 그 길을 찾게 될 거네."


리진강은 서명호의 말을 가슴속에 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의 혼란이 조금 가라앉는 듯했다. 넘어질 수 있지만, 계속 직진해야 한다… 그의 말 속에 숨겨진 의미는 분명 지금 당장은 알 수 없겠지만, 리진강은 서명호의 말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



작가의 말


리진강은 서명호와의 대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말은 어렵고 때로는 엉뚱하게 들리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심과 지혜는 리진강에게 위로와 작은 깨달음을 줍니다.


우리도 종종 삶의 실수와 죄책감 속에서 무너지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배움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