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2화

하라버지

by MIHI

리진강의 마음속은 이미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도끼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주는 공포를 떨칠 수 없었다. 박복철의 날카로운 눈빛과 의심스러운 질문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마치 그가 언제라도 들이닥쳐 모든 걸 폭로할 것만 같았다.


모든 것이 끝나가는 걸지도 몰라. 그는 손을 떨며 이마를 짚었다. 그의 손끝은 차가웠고, 이마는 땀으로 축축했다. 눈앞의 풍경은 뿌옇게 흐려졌고, 방 안의 공기는 숨막히게 무거웠다. 리진강은 심장이 가슴 속에서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언제든 들킬 수 있다. 그들이 날 잡으러 올 거야. 도끼가 발견됐으니 이제는 내가 했던 일도 밝혀질거야. 리진강은 창문 밖을 바라보며 문득 두려운 마음에 그늘진 눈으로 골목을 훑었다. 길 위의 작은 발소리조차도 그의 귀에는 커다랗게 들렸다. 그 소리가 마치 자신을 찾아오는 박복철의 발소리처럼 느껴졌다.


박복철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그 생각만으로도 그의 몸은 떨렸다. 그가 모든 것을 알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까? 의심과 공포는 리진강을 점점 더 깊은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그는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내뱉었다. 도망칠 수도 없고,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 상황.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은 마치 점점 더 좁혀오는 덫처럼 느껴졌다. 한 번 빠져나갈 수 없는 올가미에 걸린 기분이었다.


그는 한순간 서명호의 말을 떠올렸다. "직진해야 한다." 하지만 그 말도 지금은 허공에 흩날리는 먼지처럼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었다. 직진이라니,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는 그 말을 떠올리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집 안의 조용한 공기는 점점 더 그를 짓누르는 듯했다. 벽과 천장, 그리고 창문 밖의 모든 것들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리진강은 차가운 숨을 내쉬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


밤이 되면 방 안은 더욱 고요해지고, 그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침대에 누워 잠들려고 해도, 머릿속에서는 리영희와 김영옥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들의 마지막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마다 리진강은 눈을 감고 손을 쥐었다. 그들이 날 용서할 리 없지.


리진강은 눈을 감으며 자신에게 말했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드러날 거야.



작가의 말


리진강의 절망감과 그가 직면한 상황에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현실은 그를 점점 더 몰아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