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3화

하라버지

by MIHI

"오라버니, 나 이제 그만 결혼하고 싶어요." 도윤화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확고한 결심이 담겨 있었다. "철진 오라버니와 결혼하면 나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안정될 거예요. 제발 허락해 주세요."


리철진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진강 동무, 이제 그만 자네도 받아들이게. 윤화 동무는 결심이 섰고, 우리 둘이 함께하면 안정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네. 자네가 반대해도, 이 결혼은 피할 수 없는 일일세."


리진강은 그 말에 속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주먹을 꽉 쥐며 리철진을 노려보았다.


방 안의 공기는 무겁고, 세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도윤화는 차분한 얼굴로 리진강을 바라보았지만, 그 눈빛에는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한 느낌이 섞여 있었다. 리철진은 그녀 옆에 서서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 분위기 자체가 리진강에게는 거슬렸다.


리철진이 웃으며 도윤화의 어깨를 감쌌다. "진강 동무, 자네는 아직도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군. 우리는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 현실에서 안정된 삶은 무엇보다 중요한 거야. 윤화 동무도 그걸 알고 있지 않나?"


리진강은 그 순간 폭발하듯 일어나 리철진을 노려보았다. "너는 그 현실이라는 걸 이용해서 윤화를 조종하려 하고 있어! 내가 절대 이 결혼을 허락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거야."


도윤화는 눈물을 글썽이며 리진강에게 다가갔다. "오라버니, 제발... 나는 더 이상 불안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이 결혼이 나에게 필요한 선택이에요. 오라버니만이라도 나를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요?"


리진강은 도윤화를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 내 동생이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걸까? 왜 진실을 보지 못하는 걸까?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윤화야, 난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결혼을 허락할 수 없어. 너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네가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다."


리철진은 무심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자네는 계속 반대만 하고 있을 텐가? 자네가 아무리 반대해도 우리 사이를 막을 수는 없네."


리진강은 리철진을 향해 분노의 눈빛을 보냈다. "널 막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윤화가 이 결혼에서 빠져나오게 하기 위해서라면 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낼 것이다."


리철진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말없이 리진강을 바라보았다가, 비웃음을 흘리며 도윤화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자, 윤화 동무. 자네 오라버니는 정말 막무가내야."


도윤화는 리철진의 손을 잡았다.


리진강은 그들이 문을 나서자마자 주먹을 꽉 쥐며 혼란에 빠졌다. 이 결혼을 막아야 해. 도윤화를 구해내야 한다.



작가의 말


리진강의 분노와 혼란은 결국 그를 더 큰 결단의 순간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