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버지
리진강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길가를 걸으며, 도윤화와 리철진 사이에서의 갈등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복잡했고, 그 무거운 생각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듯했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그는 답을 찾지 못한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때, 길가에서 서명호의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서명호는 길모퉁이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리진강을 보자, 서명호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진강 동무, 얼굴이 왜 그리 어두운가?" 서명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리진강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의 눈빛은 여느 때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웠다. "자네 요새 걱정이 많아 보이는구먼."
리진강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일이 잘 풀리지 않소. 모든 것이 복잡해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소."
서명호는 잠시 리진강을 바라보더니,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그래, 살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찾아오는 법이지. 하지만 말이야, 그런 순간을 겪는 것도 다 이유가 있네. 청춘니까 아프다, 이 말 들어본 적 있나?"
리진강은 서명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청춘이니까 아프다라... 그게 무슨 의미요?"
서명호는 깊은 눈빛으로 리진강을 바라보며 말했다. "젊을 때는 누구나 고통을 겪지. 그리고 그 고통 속에서 우리는 배우고 성장하는 거야. 지금 자네가 느끼는 그 고통과 혼란도 결국은 자네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줄지도 몰라. 물론, 당장은 그 아픔이 너무 크게 느껴지겠지만 말일세."
리진강은 서명호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 그의 말은 어딘가 엉뚱하게 느껴졌지만, 그 속에는 묘한 위로가 담겨 있었다. 청춘이 곧 아픔이라… 리진강은 그 말을 곱씹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돌아보았다. 지금의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끝이 어딘가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은 너무나도 버겁소." 리진강은 조용히 말했다.
서명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물론이지. 하지만 기억하게, 그 아픔 속에서도 자네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야. 비록 지금은 고통스럽더라도, 그 길 끝에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네."
리진강은 그의 말을 들으며 잠시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그의 말은 여전히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서명호가 전해주는 묘한 안도감이 그의 마음속에 작은 불씨를 피워냈다. 아픔 속에서도 길은 이어진다...*
"고맙소." 리진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장은 나아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소."
서명호는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입에 물고 다시 길가로 향했다. "그러면 된 거지. 진강 동무, 자네는 혼자가 아니네. 잊지 말게."
리진강은 그가 사라지는 길 끝을 바라보며, 그 말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혼자가 아니다… 그 말은 차갑게 얼어붙은 그의 가슴에 작은 온기를 남겼다.
작가의 말
혼란과 고통 속에 있을 때 길을 잃었다고 느끼지만, 그 안에서 나아갈 길을 발견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