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5화

하라버지

by MIHI

리진강은 밤마다 점점 깊어지는 악몽 속에서 고통받고 있었다. 리영희와 김영옥의 피투성이 얼굴, 리철진의 웃는 얼굴이 그의 꿈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몸은 점점 더 쇠약해졌고, 잠에서 깨어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일어나기조차 힘들 정도로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리진강은 이불을 걷어차고, 머리를 감싸쥐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을지도 몰라. 그의 속에서 무언가가 무너져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결코 자수할 생각은 없었다. 내가 그들에게 모든 걸 털어놓는 순간, 내 인생은 완전히 끝나버릴 거야. 그 생각만으로도 그의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죄책감과 두려움은 그를 집어삼켰지만, 자수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박복철은 하루가 멀다하고 그를 불러냈다. 또다시 나를 끌어들이는군... 박복철은 그를 끊임없이 추적했다. 조사받는 과정은 그에게 점점 더 고통스러워지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 그는 속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조사실에서 마주한 박복철의 눈빛은 항상 그를 꿰뚫어보는 듯했다. 매번 박복철은 심리적 압박을 가해왔다. 그는 리진강이 무너져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의심의 눈초리는 갈수록 더 강해졌고, 리진강은 그가 자신의 범행을 알고 있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언제든 그가 내 잘못을 눈치챌 수도 있어.


"리진강 동무, 요즘 많이 피곤해 보이네." 박복철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다. "사람이 너무 피곤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기 마련이야. 자네도 그렇게 느끼지 않나?"


리진강은 대답하지 않았다. 박복철의 그 말이 마치 덫처럼 느껴졌다. 그는 내가 무너지길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난 절대 그에게 내 약점을 보일 수 없어.


"내가 말했듯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네." 박복철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자네가 스스로 털어놓으면, 그때는 모든 것이 더 쉽게 풀릴 텐데 말이야. 자네가 계속 숨긴다면, 결국 더 고통스러운 결과를 맞이하게 될 걸세."


리진강은 속으로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그 분노를 삼켰다. 결코 자수는 하지 않을 거야. 절대 모든 걸 털어놓지 않을 거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난 숨길 게 없소. 그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길 바랄 뿐이오."


리진강은 조사실을 나서며 피로와 두려움으로 몸이 무거워졌다. 그의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고, 머릿속은 복잡했다. 이대로 끝없이 추락하는 기분이야. 하지만 나는 자수할 수 없어. 내가 모든 걸 말하는 순간, 그 순간이 나의 끝이 될 거야.


리진강은 집으로 돌아와 눈을 감았지만, 또다시 악몽이 그를 덮쳐올 것이 분명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



작가의 말


리진강은 자수를 거부하며 끝까지 자신의 비밀을 지키려 하지만,

그가 언제까지 이 고통을 견딜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