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치매 노인의 경우 어떻게 되는 겁니까?
또, 만일 태어난지 14년된 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 아이는 본인이 12살이라고 믿고 다니고 있어요.
그럼 치매 노인이나, 이 아이의 기억도 재단 대상입니까?“
대통령이 반문했다.
과학부장관이 일어나 말했다.
”그건 사실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재단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최근 밝혀낸 사실이 있습니다.
13세 이하의 아이들은 14세 이상의 사람들과는 다른 종류의 뇌파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지요.
결국 기억재단술이 해야할 역할은 필터입니다.
아리아드네움에서 관찰한 결과, 13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뇌파장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는 두 손가락을 펼쳐 가위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 부분을 재단하면 됩니다.”
“그 뇌파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대통령이 집요하게 물었다.
“아이들의 감정 처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변연계 활동 뇌파(Limbic Activity Delta)라고 하는데, 어린아이를 어린아이답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과학부장관이 설명했다. “최근 변연계 활동 뇌파를 의도적으로 상쇄시키는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아이는 삶을 팍팍하게 생각했고, 사탕과 물약 시럽에 중독되었습니다. 우울증의 초기 단계가 발생한 아이도 있었죠.“
대통령은 아직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듯했다.
"태어나기를 지능 연령이 높게 태어나는 사람도 있을텐데요?
소위 말하는 천재 말입니다.“
과학부장관은 말했다.
“태어난지 12년이 되었는데 14살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특이 케이스 말씀이시군요. 어린 아이인데도 변연계 활동 뇌파가 나오지 않는 부류들이지요,“ 과학부장관이 입맛을 다셨다. ”아쉽지만 어린 아이는 어린 아이다워야 합니다. 12살 아들이 인생을 팍팍하게 생각한다면, 부모로서 집을 놀이동산으로 만들어주어야지요.“
“특이 케이스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거군요.”
대통령이 말했다.
행정부장관이 그의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이제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겁니다. 모든 국민이 13살 수준에 영원히 머물기 때문이지요.“
작가의 말
과연 사람들의 나이를 통제하는 이 계획이 완벽할까요,
아니면 그저 모든 걸 일률적으로 맞추려는 위험한 시도일 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