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재단

재단

by MIHI

“13세들의 나라가 된 후,


당신은 대통령 자리에 올랐죠, 모든 사람들의 무의식에 깊숙히 자리 잡은 존재였으니까요.


하지만 대통령의 자리는 따분한 자리였고,


당신은 이전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어했죠.


그래서 당신은 잠적을 택했어요.


지금 13개월째, 대통령의 자리는 공석이에요.”


“내가 대통령이었다니, 대단한걸”


“당신은 자신의 기억을 재단해버렸죠.


그 자리는 제가 어찌어찌 채워나갔고,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얼굴로 보게 만드는 법령이 통과되고 나서,


내일 드디어 시행되는 날이지요.


문제는, 재단사에 대한 기억이 사람들에게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는 거에요.


저는 앞으로 당신의 목소리를 연기해서 사람들 앞에 설 것이구요,


앞으로는 재단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이루어지도록 할거에요.


당신의 기술은 전시관에서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방문하여 과거를 상영해볼 수 있는 기계가 될 것이고요.”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그들은 당신은 세상을 공포에 빠뜨렸던 한 광인으로 기억될거에요,


어린 시절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꿈 속에 나오는 원형의 공포로요,


매력적인 빌런이자, 모두의 뇌리에 박힌 사람이죠.


하지만 실제로 당신은 이 나라 아래에서 진행되는 연구소로 가게 될 거에요.


그 곳에서 모든 사람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게 될 거구요.”


“나쁘지 않은데, 재미있겠어.”


재단사는 버튼을 눌렀다.


“제가 자주 방문할거에요.


그럼 그쪽 세상에서 봐요.”


소년의 말이 끝나며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내가 지워졌다.


그리고 나는 한 실험실로 가게 됐다.


그 곳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모든 사람들의 상상이 이루어지는 세계, 그들의 상상을 통제하는 세계, 꿈의 재단을 만드는 것이었다.



작가의 말


‘재단’이라는 이야기는 기억, 통제,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통해 자신을 정의하고, 그 기억이 때로는 우리를 묶어두기도, 자유롭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면, 인간은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 많은 혼란과 무질서가 찾아올까요?


재단사는 스스로의 기억을 지우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그가 떠난 자리는 또 다른 통제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억을 조작하고, 상상을 통제하는 세계, 과연 그것은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을까요?


‘재단’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이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일까요, 아니면 기억에 묶여 있는 존재일까요?


재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상상력 속에서 이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