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는 마치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뒤틀린 의자에 앉아서 무슨 일이 생기기를 기다렸다.
그 의자는 보통 의자보다 훨씬 뒤로 젖혀져 있어서 무중력을 체험하는 것만 같았다.
'포탈은 항상 단방향이라고 했어.'
그녀는 이제 대기실에서 나가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대기실에서는 단방향 포탈을 찾아야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출구였던 화초가 입구가 되었지.'
'그렇다면 나는 새로운 출구를 찾아야 해.'
그녀는 방 안을 돌아다니며 문을 찾았다.
방에는 문이 없었다.
한참동안 그녀는 방을 돌아다녔다. 이전에 연극 나라를 들어갔을 때를 떠올리며, 자신의 갈색 치마자락을 들어올려보기도 하였다.
치마 앞섬으로 자신의 시야를 가려보고, 다시 슬그머니 치마를 내려보았지만,
노란 대기실의 풍경은 그대로였다.
빨간 드레스가 앨리스를 감쌌을 때 우주 속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앨리스는 멍하니 벽을 바라보다가, 손으로 벽을 짚었다.
단단할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벽은 생각보다 물렀다.
마치 종이로 만들어진 벽 같았다.
앨리스는 조금 더 힘을 주어 벽을 밀어보았다.
벽은 아무런 힘도 없이 울렁거렸다.
앨리스는 벽의 가장자리로 가서, 손가락으로 벽을 잡고, 뜯어내듯 앞으로 잡아떼었다.
그러자 벽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벽은 꽃잎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그녀는 전개도처럼 공간을 펼쳐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는 그녀가 예상치 못한 곳이었다.
작가의 말
앨리스는 또 한 번 예측불허의 모험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