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시간들

by 차주도

함께 걷는 시간들


묻어버릴 기억이라면
장롱 欌籠 속에 깊숙이 던졌겠지만
잊지 않으려
왼손에 찬 네 시계.

십일 년 동안 쉴 새 없이
세상 속을 휘저었지.

때로, 무엇이 바쁘게 걷게 했는지
때로, 무엇이 생각을 버리게 했는지
때로, 무엇이 용서를 포장하는지

고독 孤獨을 지우라고
외롭지 말라고
잊지 않으려
왼손에 찬 네 시계 앞에
바람이 분다.


시작노트

언제부턴가 금기시 禁忌視 된 말이
큰아들 이야기다
지워야만 살 수 있기에.

12년 차 ‘시안’ 가는 길에
임영웅의 노래가 큰아들 음색과 비슷하다는 아내의 말에 흔들려
찻길을 놓쳐 헤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