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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이에요, 미안해요

by 차주도

제 마음이에요, 미안해요


네 살짜리 예림이가
처음으로 친할머니와 잔다고
응석부리던 날
할머니는 감격해서 목욕시키고 재우는데
잠자지 않고 칭얼거린다

엄마한테 가고 싶다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마지못해 엄마에게 보내는 할머니 등 뒤에서

“제 마음이에요,
미안해요.”

팁을 던지는 예림이 말이
시 詩보다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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