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어둠이 짙은 새벽
툭, 툭, 툭, 튀어 오르며
새싹처럼 퍼져가는 빗방울들의 여린 소리를
정중동 靜中動의 자세로 바라본다
늘 지나고 있는
어제와 오늘이 별반 別般 다르지 않고
또, 내일이 기다려지지도 않는
그런 무료 無聊한 일상에
겨울비는 작은 오케스트라 합창처럼
마지막 달력을 적신다.
시작노트
십이월의 끝자락
왜 일인 시위를 하는지
의미조차 잃고
지쳐버린 마음에
한줄기의 빗방울의 여린 소리가
위로한다
견디라고.
힘든 시절 나를 지킨 것은
여린 마음의 심지가 흔들리지 않았기에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