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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여인들

by 차주도

봄날의 여인들


산수유가 피고 지는 사이에
벚꽃과 목련이 싹 틔우고
아파트 화단은 서서히 잔치를 준비합니다.

반복되는 흥분 興奮이
스무 해를 넘어도
설렘은 여전합니다.

마음 따라 변하는
계절의 오묘 奧妙함을 내심 즐기면서
모른 척하는 끼는
라일락 향기가 스밀 때
축제는 한 겹의 나이테로 흔적을 남깁니다.

오늘 밤
가로등에 환한
벚꽃 한 잎이 술이 되고
목련이 애인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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