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10주기를 추모하며

by 차주도

아들 10주기를 추모 追慕하며


2014년은
세월호의 참사로
일상이 허우적거리다
너의 사고사事故死로
먹먹한 허탈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

진실은 거짓 앞에
무너진다는 신념으로
세상과 싸웠지만
돈이 권력을 지배하고
돈이 사람의 양심마저 빼앗는다는
현실을 확인하는 데 오 년이나 걸렸다.

상일동 회사 앞 오 년여 1인시위
광화문 세월호 옆 간헐적 1인시위

숱한 고뇌 끝에
근재보험을 산재보험으로
어렵사리 바꾼 명분으로
며느리와 손녀의 삶을
보전 保全하는 것으로
너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이 든다.

견뎌야 살고
용서해야 이기고
바람이 눈물을 만들고
눈물이 헤적이는 마음
산다는 건
견디고 용서하는 기술

마음을 다스리는 십여 년차
너를 추모 追募하는
이라크 바드라 직원들이 구운 CD를
지금에서 보니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늠름凜凜하고 자신만만한
멋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만을
가슴에 품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