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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뵙고 싶었습니다

by 차주도

늘, 뵙고 싶었습니다


1980년대 대우 로얄 살롱과 수입 전축세트를 구비한
처숙부의 댁 외양 外樣이
숨어있는 본능을 건드려
장돌뱅이를 선택한 결정타였다

그런 우상 偶像이
몇 번의 이사를 거쳐 양평에 정착하기까지
내려놓음의 세월은 어땠을까?

간간이 처숙부님과 술로 회포를 풀다
처숙모님과 식사를 하자고 약속하여
도착한 양평역에 이미 두 분은 미리 기다리셨다.

격세지감 隔世之感

조카와 조카사위를 만난다는
기쁨을 못내 추스르고
지나온 세월 이야기를
여과 濾過 없이 담담히 쏟아내곤
서로 건강하자고 토닥이며
헤어지면서 편지봉투 한 장 건넸다

늘, 뵙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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