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다

by 차주도

깨닫다


숨 한번 크게 쉬고
밥 한 끼 맛있게 먹고
배설하는 하루가
이승의 숙제인데
무슨 생각들이 많아 그리 허덕이는지

검은 구름이 모여 순간 소낙비 퍼붓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이 보이고
습기 찬 무더위 속에서도
숨통 트는 바람이 있어
변덕을 이겨내는 길들여진 여름날
욕심 하나에
온 마음이 흔들려 버려진 오늘을
반성하여야 내일이 온다

숨 한번 크게 쉬고
밥 한 끼 맛있게 먹고
마음껏 노는 것이
이승을 사는 목적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