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나나

by 차주도

너나 나나


어둠을 타고
슬쩍 내린 눈발이 바람에 날리는 새벽
너를 만나는 자리는
일백육십육 시간을 싸우다 싸우다 지쳐
고해성사 告解聖事하는 넋두리의 두 시간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이나
바람에 흩어지는 눈발이나
나를 내려다보는 너나
너를 버리려 하는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