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자연을 가꾸어 꾸민 벽초지 수목원을 보니
이름 모를 꽃들의 축제에 흠뻑 젖는다
파주라는 이름은 듣기만 하여도
한 번쯤은 발바닥이 닿은 군 시절의 기억이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어르신이 되어
모자가 어울리는 나이로 변했지만
그 시절 면회 오던 처자 處子는
여전히 곱게 늙어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의 모습으로
사진 한 컷, 한 컷에 정성을 쏟는 모습에
흐려진 추억이 떠오르고.
삶은 이렇게 흘러가면서도
나이 듦이 섧지 않음은
추억이 가슴에 불을 지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