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난, 가을을 기억한다

by 차주도

그래도 난, 가을을 기억한다.


듬성듬성 핀 갯벌의 단풍,
칠면초의 군락 群落도 순식간에 날려 보내고
출렁거리는 밀물로 세상을 덮어 버리는 석모도
마니산의 기 氣가 스며든다.

문명의 이기 利器로 물든 불빛들이
고독을 숨기려 그림자를 만들지만
쓸쓸한 가을은 어쩔 수 없이
바닷속에서 비친다.

난, 그 불빛을
바라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