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竹馬故友
탁구 레슨 중 전화벨이 울린다
“니 어디 있노?”
몇 번 안부 安否를 묻고자 미루다 받아서인지
더욱 반갑고 미안했다
술 한 잔 기울이면서 그땐 고마웠다고 했다
지금은 버스 노선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금호동에서 명동 가는 155번 버스
토요일마다 부모님 일을 거들기 위해
한 보따리 빨랫감을 나르는 일은
버스에 짐을 무사히 실어줄까 고민이
늘 가슴을 짓눌렀는데
눈치챈 친구 함께하자고 했다
“누나 실어 줘 ~”
변죽 좋은 한마디에
토요병이 줄어든 사실을 이제야 고백했다
“인마 알아!
넌 그때도 말이 없었어
지금처럼
그런 니가 친구라는 게 자랑스러워”
술잔을 건네며 하는 말에
그때 한 보따리 짐이
나를 키워준 정신줄이라고
답하는 순간
왜 괜스레 눈물이 괴이는지.